전시장 단체관람 금지 개인만 허용… 사전예약제로 시간대별 인원 분산
도서관도 대출-반납만 우선 재개
1∼2m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필수
국립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이 6일부터 제한적으로 문을 연다. 5일까지로 예정된 사회적 거리 두기 종료를 앞두고 자연휴양림 등 실외 시설에 이어 실내 공공시설도 운영을 재개하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박물관 등이 폐쇄된 지 71일 만이다.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4개 전국 국립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이 6일부터 운영을 부분적으로 재개한다. 대상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지방 국립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등 17곳 △국립현대미술관 4곳(과천, 서울, 청주, 덕수궁) △국립도서관 3곳(중앙, 어린이청소년, 세종)이다. 해당 시설은 올 2월 23일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올린 뒤 25일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13일째 10명 안팎을 유지하는 등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보건 당국이 판단해서다. 단, ‘생활 속 거리 두기’ 원칙에 따라 박물관 등의 재개관에 앞서 세부적인 매뉴얼을 제시했다.
정부 매뉴얼에 따르면 국립박물관 및 미술관은 관람객의 인적사항(이름, 연락처)을 파악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개인 관람만 재개한다. 단체 관람과 단체 해설 등 이용객이 몰리는 교육이나 행사는 열지 않는다. 이용자들이 특정한 시간대에 몰리지 않도록 사전예약제도 운영한다. 국립도서관의 경우 대출·반납 서비스만 우선 재개한다. 열람 서비스는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재개할 방침이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생활 속 거리 두기 세부지침 초안에는 구체적인 이용 수칙이 담겨 있다.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최근 14일 내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박물관 등을 방문하면 안 된다. 실내라도 마스크 사용은 필수다. 특히 박물관, 미술관 관람 시 다른 이용객과 1∼2m 간격을 둬야 한다. 박물관 내 휴게실이나 카페, 매점 등을 이용할 땐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를 피하는 게 좋다.
정부는 6일 이후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9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이달 5일까지로 연장하는 대신 강도를 완화했다. 정부는 아직 생활방역 전환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휴양림 등 야외시설에 이어 이날 실내 공공시설 운영까지 재개키로 하는 등 생활방역 체제로의 전환을 차근차근 준비하는 모양새다.
한편 보건 당국은 아직 방역망에 포착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가 많기에 현재의 확진 검사 체계에서 인지되지 않고 면역을 얻은 환자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