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아들 장롱 시신’ 용의자 영장심사 종료…“죄송하다”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2일 16시 21분


서울 동작구의 한 빌라에서 어머니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허모 씨(왼쪽)와 허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한모 씨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밥벙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살인 및 존속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허 씨는 자신의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5.2/뉴스1 © News1
서울 동작구의 한 빌라에서 어머니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허모 씨(왼쪽)와 허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한모 씨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밥벙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살인 및 존속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허 씨는 자신의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5.2/뉴스1 © News1
서울 동작구의 한 빌라에서 어머니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2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오덕식 부장판사는 오후 3시5분쯤부터 약 40분간 허모씨(40대 남성)를 대상으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전날 서울 동작경찰서는 존속살해·사체은닉 혐의를 허씨에게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검찰도 이를 받아들여 영장을 청구했다. 수사기관이 허씨를 검거할 때 그와 함께 있었던 여성 한모씨도 범인도피 혐의로 이날 함께 영장 심사를 받았다.

허씨는 영장심사가 끝난 뒤 ‘피해자들을 왜 살해했느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살인을 계획했느냐’는 질문에는 부정하는 듯 고개를 살짝 젓기도 했다.

그는 ‘현재 심정이 어떤가’ ‘왜 장롱에 시신을 넣고 은닉했느냐’ ‘시신을 장롱에 넣어두고 그 집에서 지낸 것이 맞느냐’ ‘영장심사에서도 혐의를 인정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허씨와 함께 영장심사를 받은 한씨도 ‘허씨가 살인한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 ‘그 집에서 얼마나 같이 있었느냐’ 등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들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숙인 채 호송차를 타고 법원을 떠났다.

허씨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빌라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할머니(70)의 아들이자 손자(12)의 아버지로, 4월30일 새벽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허씨는 어머니와 금전적인 문제가 있었으며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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