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2008베이징 올림픽 유도 銀 왕기춘,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 구속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3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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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5일 광주 서구 염주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2015광주 하계U대회 유도 남자81kg 이하급 경기에서 왕기춘이 러시아의 칼무자에프 하산 선수에게 패해 은메달에 그치자 아쉬워하고 있다. © News1
2015년 7월 5일 광주 서구 염주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2015광주 하계U대회 유도 남자81kg 이하급 경기에서 왕기춘이 러시아의 칼무자에프 하산 선수에게 패해 은메달에 그치자 아쉬워하고 있다. © News1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에서 경기를 진행해 감동을 안겼던 2008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기춘(32)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 충격을 던졌다.

3일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1일 왕기춘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 됐다며 보충수사를 한 뒤 곧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청은 지난 3월 16일 왕기춘에 대한 고소장이 대구수성경찰서에 접수 된 뒤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사건, 피의자가 유명인사라는 점에 따라 사건을 넘겨 받아 직접 수사에 나섰다.

왕기춘은 서울체고 3년때인 2006년 세계청소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73kg급 3위에 오르면서 한국유도 간판으로 등장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준결승에서 갈비뼈가 부러졌지만 고통을 참고 결승에 나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왕기춘은 2007년과 2009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73kg급을 2연패, 세계 최강임을 인정받았으나 올림픽에 이어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서도 은메달에 그치는 등 종합대회 금메달과는 인연이 멀었다.

왕기춘은 2009년 경기도 용인시 한 나이트클럽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려 하는 자신을 가로 막았다는 이유로 22세 여성을 폭행, 경찰 신세를 진 바 있다.

2016년 파리 그랜드슬램 국제유도대회 남자 81kg급 동메달을 끝으로 은퇴한 왕기춘은 대구 수성구 욱수동에 자신의 이름을 딴 ‘왕기춘 간지 유도관’을 열었다. 이후 프랜차이즈 개념의 ‘왕기춘 간지 유도관’은 전국에 6군데로 늘었다.

왕기춘이 미성년자 성폭행으로 구속되자 유도관들은 서둘러 간판에서 그의 이름을 떼는 한편 왕기춘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추진키로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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