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등산객을 구조하다 불시착하며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헬기는 ‘기류변화’로 인해 기체가 균형을 잃고 불시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3일 경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 헬기를 운행하던 기장 이모씨는 “구조작업을 위해 제자리비행을 유지하며 구조·구급대원 2명이 하강, 구급대원은 환자 응급처치 후 먼저 탑승하고 들것을 호이스트로 올리던 중 기류변화로 기체가 균형을 잃고 불시착했다”고 진술했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의 현장조사 결과, 헬기에서 내린 들것과 로프는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
조사위는 헬기의 블랙박스를 확보하고 탑승자·목격자의 진술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오전 11시28분쯤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천왕봉에서 법계사 방향으로 400~500m 떨어진 지점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낮 12시6분쯤 현장에 도착한 헬기는 심정지 환자인 조모씨(65·서울)를 구조하기 위해 밧줄을 내려 호이스트로 작업을 진행했다.
호이스트 작업을 위해 약 15m 위 상공에서 제자리 비행을 하던 헬기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땅으로 불시착했다. 당시 현장에는 초속 7m의 남동풍이 불었다.
이 과정에서 조씨의 부인 권모씨(61·여)가 헬기의 주날개에 부딪쳤다. 부부는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숨졌다.
현장 인근에 있던 다른 등산객 1명도 헬기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오는 4일 이들 부부에 대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경남소방본부는 산림청 헬기를 활용해 사고헬기를 인양하면서, 유가족에 대한 심리상담도 지원할 계획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3일 사망자 빈소가 마련된 진주경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경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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