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위중도 줄이는 구체적 임상 결과 반영돼야"
"몇몇 사례 긍정적 결과…효과 인정되면 신속 도입"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에볼라 항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도입하려면 충분한 임상연구를 실시한 후에 결정해야 한다고 3일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중증 환자에 대해 (렘데시비르) 긴급사용 승인을 한 상황이지만, 여러 국가에서 대규모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라면서 “(최종 사용하려면) 충분한 환자 사례를 모아서 분석을 하는 등 구체적인 임상연구 결과가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 FDA는 지난 1일(현지시간)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긴급투여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에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이달 말까지 14만명분, 올해 말까지 100만명분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 보건당국은 현재 다양한 방법으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한 후 렘데시비르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아직 여러 국가에서 여러 의료기관이 참여한 대규모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고, 아마도 중간 결과를 가지고 긴급사용 승인을 제한적으로 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충분한 환자 사례를 모아 분석을 해야 (렘데시비르가) 궁극적으로 치명률을 줄이거나, 위중도를 낮추는 등의 구체적인 임상연구, 임상시험 결과가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긍정적으로 보고된 렘데시비르 연구 결과에 대해 보건당국도 긍정적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부작용 등에 대해선 충분한 환자 투약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지만, (몇몇 사례에선)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줬다고 본다”면서 “효과가 어느 정도 인정된 경우 (렘데시비르를)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는 방법을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에 따르면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에서 코로나19 환자 1063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가짜약(플라시보) 투약군보다 렘데시비르 투약군에서 회복 기간이 4일 빨랐다. 렘데시비르 투약군의 회복 시간도 31% 더 빨랐다.
미 NIH는 렘데시비르 치명률도 투약군에서 8.0%, 가짜약 투약군에서 11.6%로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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