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낮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강공원
시민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감소"
"추세 맞게 사회적 거리두기 좁혀도"
정부, 회의 열고 거리두기 전환 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할지가 결정되는 3일, 시민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감을 덜어낸 듯 인근 공원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모양새다.
이날 낮 12시께 서울 영등포구의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주말을 맞아 방문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연인 또는 친구들과 함께 온 이들은 텐트를 설치하거나 돗자리를 펴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먹거리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방문자들은 대체로 2m가 넘는 간격을 두고 자리를 잡았지만, 일행들 사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들도 보였다. 그 밖에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나선 이들, 연을 날리는 사람들 등 주말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날 현장에서 뉴시스와 만난 대다수 시민들은 “코로나19 우려가 많이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친구들 4명과 함께 방문한 대학생 남궁석(20)씨는 “해외 입국자가 아닌 사람 중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는 등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는 게 바람직한 것 같다”며 “다만 마스크를 잘 쓰고 2m 이상 거리두기를 하는 등 개인들의 생활방역에 대한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딸을 보기 위해 포항에서 상경한 김모(58)씨는 “국내 확진자가 많이 줄면서 (코로나19) 우려감이 많이 사그라들었다”며 “국민들도 전부 조심하고 있으니 이 상태로 가면 되지 않겠나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의식이 높고, 우리나라는 성공 사례지 않느냐”며 “개인적으로 모임을 덜 갖고 한 탓에 친구들과 소원해지는 고충도 있지만, 이보다는 식당 같은 데를 잘 안 가니까 소상공인 등 경제가 많이 침체됐다. 서로 살려면 추세에 맞게 거리두기도 조금씩 좁혀나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대문구에 거주 중인 중학생 윤모(15)씨도 “마스크 잘 끼고 손소독제를 자주 사용하는 등 안전수칙을 잘 지킨다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돼도 큰 상관은 없는 것 같다. 전반적인 상황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돗자리를 판매하는 박모(59)씨는 “(지난 4월 중순보다는) 방문자들이 늘긴 했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 “또 자리에 앉지 않고 산책하고 귀가하는 사람들도 많아진 것 같다. 시민의식이 정말 대단하다”고 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5일까지 45일간 지속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결정한다.
오후 3시 정세균 본부장(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중앙부처 및 17개 시·도와 함께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 방역망 밖 발생 환자 규모 등 위험도를 평가해 이를 결정한다.
3월22일부터 2주간 진행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4월19일까지 2주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연장됐다. 이어 정부는 4월20일부터 5월5일까지 16일간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3차로 연장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