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보일러서 불 났다” 고성 집주인 진술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4일 03시 00분


과열 추정… 국과수 등 합동감식

강원 고성 산불 원인은 야산 인근 주택의 화목(火木)보일러 과열로 추정되고 있다. 산불은 1일 오후 8시 4분경 고성군 토성면 도원1리의 주택에서 불이 나 인근 야산으로 번지면서 발생했다.

3일 강원 고성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집 주인 A 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목욕물을 데우기 위해 보일러를 가동했는데 불이 났고 순식간에 불길이 번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화재 당시 이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로 초속 6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경찰은 2일 강원도소방본부, 한국전기안전공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현장 합동 감식을 벌였다. 보일러 주변에 가연성 물질이 있었는지 살폈고 보일러 부품과 불에 탄 전기선 등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앞서 강원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와 고성경찰서 소속 47명으로 수사본부를 편성했다.

고성경찰서 관계자는 “목격자들의 진술과 정황을 토대로 볼 때 주택 화목보일러 과열이 산불의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A 씨 집에서 불이 시작됐지만 A 씨의 과실로 단정하기는 힘들어 피의자 입건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발생한 고성 산불은 고압선에서 발생한 불티가 발화 원인으로 확인돼 한전 직원 등 9명이 업무상 실화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고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고성 산불#화목보일러#과열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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