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총리 “재발방지 위해 총리실에 TF 설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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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장관 등 합동분향소 조문… 유족들 “진상 규명-책임자 처벌”
희생자 38명 신원 모두 확인… 유해-유류품 2차 정밀 수색

“층마다 안전 장비만 설치돼 있었어도 이런 대형사고는 나지 않았습니다.”

경기 이천 물류센터 화재로 한순간에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3일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자 울분을 토하기 시작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경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화재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를 찾았다.

정 총리는 희생자 영정에 헌화한 뒤 유가족 대기실을 방문했다. 한 유족은 대기실을 찾은 정 총리에게 “왜 우리가 여기에 있어야 하냐.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원한다”고 말했다. 다른 유족도 “화재로 (시신이 훼손돼) 고인의 얼굴을 제대로 알아볼 수도 없다. 여기 있는 유가족이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나”라고 말했다.

유족들의 말을 경청하던 정 총리는 고개를 끄덕이다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해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을 지게 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재발을 막을 수 있을지 총리실에 태스크포스(TF)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제가 ‘더는 돈의 노예가 되지 말자’는 표현까지 했는데 앞으로는 비용을 들이더라도 안전을 저버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유족들은 합동분향소에서 일반인의 조문을 받지 않고 친인척과 지인들의 조문만 받고 있다.

이천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는 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요원 15명이 투입돼 유해 일부 1점과 휴대전화 2대, 자동차 열쇠 1개를 발견했다. 이들은 이날 6시간 반 동안 물류센터 지하부를 중심으로 호미와 삽, 채 등을 이용해 타고 남은 재를 걷어내는 방식으로 2차 정밀수색을 진행했다. 정요섭 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장은 “수거한 유해 일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DNA 분석 등으로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희생자 38명의 신원은 모두 확인됐다. 경찰은 전날 오후 5시경 국과수로부터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던 마지막 희생자 1명의 DNA가 유족과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화재 당시 신원 미확인으로 분류됐던 9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희생자 18명 중 13명에 대한 부검도 마쳤다.

이천=이경진 lkj@donga.com·김소민 기자
#경기 이천#물류센터 화재#정세균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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