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휴가도 정상적으로 시행… 상인들 환영 현수막 내걸고 반색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 기대
지난달 24일부터 군 장병들의 외출이 재개된 데 이어 8일부터 휴가가 정상적으로 시행돼 강원 접경지역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약 2개월 동안 장병들의 외출, 외박, 휴가가 금지돼 큰 타격을 입은 접경지역 상인들은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할인을 약속하는 등 ‘장병 모시기’에 나섰다.
인제군은 3월 희망 신청을 받아 관내 117개 음식점과 숙박업소를 군장병 10% 할인 우대업소로 선정했다. 인제군은 장병들이 할인 업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할인 업소 표지판을 제작해 부착하도록 했고, 인제군과 을지신병훈련소 홈페이지에 명단을 올렸다. 또 할인 업소 안내 책자를 제작해 관내 부대들에 배포했다. 동참 유도를 위해 할인 업소에는 매월 쓰레기봉투 50L 10장을 지원한다.
양구군은 군 장병 우대업소를 통해 부사관 이상 간부급을 제외한 장병들이 ‘나라사랑카드’로 결제하면 금액의 30%를 지역 화폐인 양구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주고 있다. 나라사랑카드는 장병들이 사용하는 일종의 체크카드다. 환급된 상품권은 지역 업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화천군도 장병들에게 결제 금액의 30%를 상품권으로 환급해 주기로 하고 업소를 선정하고 있다. 음식점과 제과점,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은 뒤 현지 실사를 거쳐 선정할 방침이다.
또 화천군은 사내면의 작은 영화관인 토마토시네마에 대해 27사단 외출 장병들에 한해 3일부터 예약제 운영을 시작했다. 상서면 DMZ시네마와 화천읍 산천어시네마는 군부대와 예약 일정을 조율해 장병들의 원활한 관람을 도울 방침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장병들의 외출로 오랜만에 상권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며 “행정 지원을 통해 장병과 상인들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구에서는 21사단이 침체된 지역 경기 회복을 위해 전 장병을 대상으로 ‘삼겹살 데이’를 운영하기도 했다. 양구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을 구매해 장병들에게 제공하는 행사였다. 지역 농가를 돕고 장병들의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천군은 장병들이 감염병 우려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민관 합동으로 상가에 대한 적극적인 방역 활동에 나섰다. 장병들이 많이 이용하는 PC방, 노래방, 당구장과 음식점 등 58곳에 대해 소독을 실시했고 매주 토요일 2차례 방역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방역에는 홍천군 자율방범대가 투입되고 있다. 용석찬 홍천군 자율방범연합대장은 “장병들이 안심하고 외출을 즐기고 지역 상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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