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재육성 지역확대사업’ 선정… 한예종 강사진이 초중고교생 교육
폐조선소 별관 7월까지 리모델링… 음악 등 4개 분야에서 75명 선발
전통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져 한려수도의 보석으로 불리는 ‘바다의 땅’ 경남 통영에서 예술 영재들이 양성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총장 김봉렬)가 주관하는 ‘예술인재육성 지역확대사업’이 이곳에서 꽃을 피운다.
경남도와 통영시는 “최근 이 사업의 협력기관 공모사업에서 강원, 부산, 전남 등을 제치고 경남이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전국에선 세종시를 포함해 두 곳이다. 예향(藝鄕) 통영은 박경리(소설) 윤이상(작곡) 김춘수와 유치환(시인) 등 많은 문화예술인을 배출했다.
예술영재육성 지역확대사업은 지리적, 경제적 이유로 문화교육의 혜택이 상대적으로 소홀한 지역에 한예종 강사진을 파견해 초중고교생을 가르치는 사업. 음악과 무용, 전통예술, 융합 등 4개 분야다. 한예종은 국내 예술교육의 산실로 불리는 4년제 국립 특수대학으로, 1993년부터 전문 예술인을 기르고 있다. 재학생은 3300여 명.
경남의 예비 예술인들이 공부할 장소는 폐조선소인 신아sb 별관이다. 이곳은 문재인 정부 제1호 도시재생뉴딜 사업지이기도 하다. 신아sb 본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통영시가 추진한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통영리스타트플랫폼으로 재탄생했다. 공공창업 지원 공간 겸 다목적 복합 공유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통영시는 30억 원을 들여 별관을 7월 말까지 리모델링한다. 사무공간을 비롯해 음악, 무용, 전통예술, 융합분야 등의 연습실과 교육실을 갖춘다. 지상 6층 가운데 2∼6층을 기능에 맞게 꾸민다. 옥상엔 무용 실기연습장도 확보할 계획이다. 추가로 예산이 들어가는 부분은 경남도가 지원한다.
이들 공간에서 한예종 산하 한국예술영재교육원(원장 김남윤) 교수와 강사들이 교육에 나선다. 음악 25명, 무용 20명, 전통예술 15명, 융합 15명 등 4개 분야에서 학생 75명을 선발하고 사회적 배려대상자는 30%를 정원외로 뽑는다. 선발은 경남도교육청이 맡는다. 유봉수 경남도문화예술과 주무관은 “전문 강사들이 무료로 지도하는 만큼 희망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예술분야에 관심을 갖고 교육을 받고 있는 초중고교생은 3만2000여 명에 이른다. 무용분야가 1만8000여 명으로 가장 많고 음악 8900여 명, 전통예술 3900여 명, 융합분야 660여 명 등이다. 7월까지 대상 학생을 선발하고, 8월부터 올해 말까지 방과후나 주말·휴일을 이용해 예술영재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당 4시간씩 15주 동안 60시간 교육한다. 사업비는 연간 9억 원씩 5년 동안 국비 45억 원을 지원한다.
류명현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역점시책으로 추진하는 청년특별도와 교육인재(人才)특별도, 그리고 동남권 메가시티 플랫폼 구축이라는 과제와 정부의 지역 예술영재 육성이라는 정책이 잘 맞아떨어졌다.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통영시는 유네스코 지정 음악창의 도시, 지속가능 관광도시일 뿐만 아니라 한려수도의 비경과 예향의 도시다. 이런 지역에서 세계적인 예술영재를 지속적으로 길러내는 일은 보람과 자부심 그 자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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