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날인 5일 오전 3시52분쯤 제주 서귀포시 서호동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나 7살과 4살배기 두 딸 등 일가족 4명이 모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2020.5.5/뉴스1 © News1
어린이날 화재로 숨진 제주 일가족 4명의 사망 원인은 질식사라는 부검 소견이 나왔다.
제주서귀포경찰서는 지난 5일 서귀포시 서호동 한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A씨(40) 부부와 5살, 4살된 자매 등 4명을 부검한 결과 모두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에 의한 화재사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부검 결과 외상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제주대 법의학팀에서 약독물 및 알코올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화재 원인은 가스 또는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화재 현장에서 가스레인지와 공기배출 장치 후드 등을 수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1차 감식 결과를 토대로 주방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가스레인지에 냄비가 올려진 채로 발견되기는 했지만 화재 원인으로 단정짓기는 이르며, 정확한 원인은 정밀감식을 통해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또 외부 출입이 없었던 점 등으로 볼 때 범죄나 방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오전 3시52분 소방당국은 서귀포시 서호동에 있는 빌라 3층에서 연기와 냄새가 난다는 이웃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소방대원들은 현장에서 일가족 4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숨졌다. 이들 모두 온몸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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