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등교 수업을 앞두고 교실 내 에어컨 사용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에어컨을 가동하면 창문을 닫아야 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밀폐 공간에서 감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정부는 창문 일부를 열어놓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내용의 방역지침 개선을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새로운 방역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및 각 시도교육청과 최종 협의 후 교실 내 에어컨 사용에 대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6일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3월 시도교육청에 보낸 방역지침을 통해 교실 내 에어컨 사용과 공기청정기 사용을 제한했다.
유력한 방안은 교실 창문의 3분의 1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에어컨 가동을 허용하는 것이다. 교실에 60cm 크기의 창문이 10개 있다면, 10개 모두 20cm가량 열고 에어컨을 켜는 것. 일부 방향의 창문만 열어 두고 에어컨을 가동하면 공기순환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교육당국은 공기순환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에어컨을 사용하더라도 수시로 환기를 하면 사용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에어컨 사용 주의사항을 더 정교하게 만들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교실 뿐 아니라 사무실, 집, 대중교통 등의 실내 에어컨 사용 지침을 마련해 공개할 계획이다. 정부가 에어컨 관련 방역 지침을 내놓는 것은 때 이른 더위 때문이다. 6일 전남 담양군은 최고기온 33.6도를 기록했다. 고3이 개학하는 13일도 대구가 27도까지 오르는 등 더운 날씨가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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