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입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나흘 만에 발생했다. 6일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정부가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기 전인 황금연휴에 수천 명이 방문한 서울 이태원 클럽과 강원 대형 리조트 등에 머물러 집단감염 우려까지 낳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에 살고 있는 A 씨는 확진되기에 앞서 2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클럽 2곳과 주점 3곳을 연달아 방문했다. 방역당국은 당일 클럽 등을 찾은 방문객이 도합 2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용산구 관계자는 “해당 업소 방문객들이 남긴 연락처가 부정확한 데다 폐쇄회로(CC)TV 영상도 충분치 않아 접촉자 식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A 씨는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친구 3명과 함께 경기 가평군 남이섬과 강원 홍천군 등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일행은 홍천군에서는 1380개 객실이 가득 찬 대형 리조트에서 묵었다. A 씨는 이후에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식당과 수원시 장안구 이비인후과 등 여러 곳에 들렀다.
함께 여행을 다녀온 친구 1명도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친구는 이태원 클럽 등에도 동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 A 씨가 출근했던 직장의 동료 43명도 모두 자가 격리에 들어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질본과 관련 지방자치단체는 7일 A 씨가 방문했던 시설에 대한 방역을 마치고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A 씨의 접촉자가 현재까지 57명으로 확인됐다. 접촉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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