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수의대생의 두 얼굴?…유튜버 ‘갑수목장’ 동물학대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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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8일 10시 23분


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5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했던 유명 유튜브 채널 ‘갑수목장’의 동물학대 논란이 불거졌다. ‘갑수목장’은 수의대생이 유기묘를 보호하는 내용 등 고양이와의 일상을 주제로 한 영상으로 인기를 끈 채널이다.

지난 7일 채널A는 유기동물을 구조해 분양한다는 내용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수의대생 A 씨 등이 사기와 동물학대 등 혐의로 최근 경찰에 고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의 동료 수의대생들은 A 씨가 촬영에 도움이 된다며 고양이들을 굶기고, 위생이 좋지 않은 철창 안에 새끼 리트리버를 가둬뒀다는 등 동물을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또 고양이가 햄스터를 물어 죽이도록 내버려 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A 씨를 고발한 한 동물보호단체는 “A 씨가 펫샵에서 산 강아지와 고양이를 유기동물로 둔갑시켜 돈을 벌었다”고도 주장했다.

보도 이후 A 씨가 유명 유튜브 채널 ‘갑수목장’의 운영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했다.

이에 A 씨는 8일 오전 유튜브 실시간 방송을 통해 “고양이들이 펫샵에서 왔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구독자님들을 속인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A 씨는 “길냥이(길고양이)를 찍어 올리면서 관심을 받게 되었고, 그 관심으로 더 큰 채널을 바라게 됐다. 그러면서 채널을 성장시키고자 거짓된 영상을 찍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학대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A 씨는 영상에서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두 마리를 보여주며 ”아이들(고양이들)은 제가 안 보이면 저를 찾아올 정도로 저를 따른다. 굶겨서 되는 게 아니다. 아이들을 학대한 적이 없다”며 학대 의혹을 부인했다.

A 씨는 사기 등 고발 건과 관련해서는 “법정에서 저의 결백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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