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관광명소 79곳 입장권 70% 싸게 팝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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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道-관광公 ‘착한여행 캠페인’… “코로나 타격 관광업계 살리자”
24일까지 티몬서 할인판매 나서… ‘거리두기’ 풀릴 내년까지 이용 가능

경기관광공사가 11∼24일 경기지역 79곳의 관광지 입장권을 최대 70% 할인하는 경기도형 ‘착한여행 캠페인’을 추진한다.
 이 캠페인에 참여하는 경기 가평군 아침고요수목원에서는 10일 방문객들이 정원을 둘러보고 있다(오른쪽 사진). 경기관광공사 제공
경기관광공사가 11∼24일 경기지역 79곳의 관광지 입장권을 최대 70% 할인하는 경기도형 ‘착한여행 캠페인’을 추진한다. 이 캠페인에 참여하는 경기 가평군 아침고요수목원에서는 10일 방문객들이 정원을 둘러보고 있다(오른쪽 사진). 경기관광공사 제공
“이제 가까운 곳은 여행 가도 되는 거죠.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방역체계가 전환됐으니 조심해서 다니려고요.”

경기 수원시에 사는 직장인 공모 씨(40·여)는 남편, 초등학생 자녀 2명과 함께 주말여행 계획을 잡았다. 공 씨는 “5월 황금연휴기간 예약했던 싱가포르 여행이 좌절돼 아쉽지만, 국내여행을 통해 기분 전환하려고 한다”고 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이하 공사)가 국내 관광객을 위한 경기도형 ‘착한여행 캠페인’을 추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움츠렸던 국민들의 일상을 조금이나마 회복하고 사실상 개점휴업인 지역관광업계를 돕자는 취지다.

공사는 11∼24일 e커머스 기업 티몬에서 도내 관광지 입장권 판매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티몬에서 ‘경기도 착한여행’을 검색하면, 서울랜드 등 79곳 관광지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최영진 경기관광공사 홍보파트장은 “‘오늘의 착한 소비, 내일의 행복여행’이 주제로, 관광객들이 사전구매하면 관광지 입장권을 정가의 30%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공사가 관광지 입장권 정가 50%의 비용을 보전하고, 해당 관광업체가 20%를 부담해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공사는 21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경기 가평군에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은 성인1인 입장권(9500원)과 차량방향제 기념품(1만500원)을 묶은 입장권 패키지를 6000원에 제공한다. 김성규 아침고요수목원 이사는 “지금까지 한 번도 입장권 할인행사를 진행한 적이 없다”며 “공사가 침체된 관광업계를 돕고 관광객들의 착한 소비를 유도한다는 취지를 설명해 이번 캠페인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구입한 입장권은 코로나19 위기경보가 ‘경계’ 단계로 하향된 뒤 내년 12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총 79곳 관광지 가운데 71곳의 입장권을 11일 0시부터 티몬에서 판매한다. 서울랜드와 한국민속촌, 원마운트, 아일랜드캐슬, 신북리조트스프링폴, 이천스파플러스, 가평짚라인, 용인짚라인 등 8곳은 11일 오전 10시 30분 ‘티비온(TVON)’ 홈쇼핑 방송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8곳의 입장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이 예상돼 1인당 4장으로 구매를 제한한다.

관광업계는 착한여행 캠페인 행사를 계기로 경기 회복 분위기가 형성되길 조심스레 기대했다. 가평 쁘띠프랑스 측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과 단체 인원이 급감해 개장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매출에 도움이 되고 관광객도 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종혁 원마운트 해외마케팅 팀장도 “관광객이 여행에 나서면 관광업계에 매출이 발생하고 주변 상권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며 “소독 방역 등 안전 관리에 철저히 신경 쓰겠다”고 했다. 공사는 관광객 안전 확보를 위해 손 소독제 2200개와 자동 손 소독기 358개, 마스크 5200개를 지원한다.

공사가 착한여행 캠페인을 추진한 것은 국민들이 코로나19 이후 국내여행을 가장 선호했기 때문이다. 공사는 지난달 국민 757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국민 47%가 ‘국내여행’이라고 답했다. ‘지인 모임’은 16.4%, ‘국외여행’ 15.6%, ‘영화공연 관람’ 14.2%, ‘운동’ 6.8%였다.

공사 관계자는 “설문조사에 나타난 트렌드는 착한여행 캠페인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여행 마케팅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공사는 도내 주요 유료 관광지 가운데 대기업과 공공운영시설을 제외한 희망관광업체를 대상으로 캠페인 참여업체를 선정했다.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착한여행 캠페인 행사를 통해 위기에 처한 관광업계를 직접 지원하고 여행심리 회복과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경기관광공사#착한여행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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