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 수업이 모두 1주일 씩 연기됐다. 다섯 번째 등교 연기다. 고교 3학년은 첫 등교를 이틀 남겨두고 미뤄졌다. 그만큼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고3의 등교수업을 13일에서 20일로 연기하고, 나머지 학년도 1주일 순연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2, 중3, 초1·2, 유치원은 27일 △고1, 중2, 초3·4는 6월 3일 △중1, 초5·6은 6월 8일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박 차관은 “감염병 통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고, (클럽발) 확진자 거주 지역이 6~8개 시도로 광범위하다”고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역학조사 결과 (상황) 변동이 있다면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단서를 밝혀 이태원 클럽발 확산 추이에 따라 추가 연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고3은 대입 일정의 시급함을 고려해 더 이상 연기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별한 위험이 없는 한 고3은 입시 때문에 20일 그대로 가야 한다”면서 “상황 변동이 있으면 학급을 늘리거나 고1·2학년을 번갈아 등교시키더라도 고3의 학사일정은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 차례 변경된 대학입시 일정은 바뀌지 않는다. 이미 당초 일정보다 2주 연기된 대학수학능력시험(12월 3일)과 2주~2주 반씩 연기된 수시모집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기준일 및 마감일(9월 16일), 수시 원서접수(9월 23~28일), 정시 원서접수(1월 7~11일)는 그대로다.
교육부는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 교직원 중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일대 유흥업소를 방문했거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칠 경우 자발적 검사를 강력히 권고했다. 박 차관은 “전국 교직원이 60만 명이 넘고 희망하지 않는 분의 인권 문제도 있어서 (직접) 전수조사는 한계가 있다”며 “방문이나 접촉 사실을 숨기고 검사를 받지 않는 등 방역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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