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독립운동가 위창 오세창 선생(1864∼1953)이 수집한 서첩 ‘근묵(槿墨)’을 국가문화재로 지정해달라고 문화재청에 신청했다. 근묵은 고려시대 말부터 근대까지 600여 년 동안 유명 인물 1136명이 남긴 글씨를 모아 만든 서첩이다. 서울시 문화재위원회는 11일 “일부는 비교대상본이 없어 진위 판단이 어려운 작품도 있지만 국내 최다 명사들의 글씨가 총망라돼 국가문화재로 충분한 지정 가치를 가진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박물관 소장본인 근묵에는 포은 정몽주부터 근대기 서화가 이도영까지 유명 인물들의 글씨체가 수록돼 있다. 아내를 잃은 지인에게 슬픔을 삭이는 비법을 알려준 추사 김정희의 편지 등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사회상과 생활사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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