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민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며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의 사연이 공개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주민이 ‘국민 가수’ 태진아 씨의 매니저라는 글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태 씨 측은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동아닷컴에 밝혀왔다.
진아기획 관계자는 12일 “태 씨 매니저는 여성으로 해당 사건 가해자와 전혀 다른 사람”이라며 “이런 이야기가 떠도는 줄도 몰랐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태 씨도 이날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가해자 나이대의 남성 매니저가 있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지난 10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경비원 A 씨(59)는 입주민 B 씨(49)에게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1일 이 아파트 주차장에서 일어났다. A 씨가 이중 주차된 차량을 밀며 주차 공간을 마련하자, 이때 나타난 B 씨가 자신의 차량을 밀려는 A 씨를 밀치며 시비가 붙었다.
B 씨는 A 씨에게 폭행을 가했고, 최근까지도 A 씨에게 폭행과 폭언을 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고소장을 접수해 B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고소장에는 B 씨가 27일에도 경비실을 찾아와 폭행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A 씨의 형은 “B 씨가 ‘조직원을 풀어 땅에 묻어버리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A 씨는 4일에도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한다.
B 씨는 “쌍방 폭행”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지난달 27일 자신에게 욕을 했다며 A 씨를 모욕죄로 고소했다.
한편 아파트 주민들은 A 씨가 일하던 경비실 앞에 임시 분향소를 차려 A 씨를 추모했다. 또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희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란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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