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는 등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서울 지역의 한 고등학교 3학년생 1명이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진단검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 학생은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클럽을 다녀온 이후 진단 검사를 받기에 앞서 2차례나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과 함께 대면 수업까지 받은 것으로 밝혀져 학교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할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A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1명은 이달 초 연휴 기간 이태원 소재 한 클럽에 방문했다가 지난 11일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았다. 해당 학생은 이튿날인 12일 음성 판정을 받고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미술을 전공한 이 학생은 연휴 기간 클럽을 방문한 이후 의심 증상이 나타나 진단검사를 받기 전인 지난 4일과 8일, 2차례나 교실에서 다른 학생 10여명과 함께 대면 수업을 받았다. 방역당국이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를 처음 발표한 것은 두번째 수업을 받기 전인 지난 7일이다.
게다가 A고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급 학교의 등교 개학을 다섯 차례나 미룬 상황에서 대면 수업을 강행했다. A고 교장은 애초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본교는 교육청의 방침에 따라 학교 운영을 하고 있으며 문제가 될 만한 일을 결코 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바 있어 학교 운영 책임자가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A고는 이날 교장과 교감이 모두 참여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장시간 가진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위험이 큰 상황에서 학교에서 대면 수업이 이뤄졌고, 여기에 진단검사를 받은 학생이 포함됐다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논의를 거쳐 필요하다면 전체 고등학생에 대한 전수조사 시행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방역 대책을 총괄하는 서울시교육청 다른 관계자도 “방역 관리의 측면에서 당연히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13일 관계 부서가 한자리에서 만나 후속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학생 등이 클럽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태원을 비롯한 위험 지역에 방문한 의심자에 대한 즉각적인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만약을 대비해 모두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각급 학교의 교장과 교감을 비롯한 교직원에게 이태원 소재 클럽 확진자 증가와 관련해 학생 지도를 철저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긴급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이태원 소재 클럽을 출입한 학생은 본인이 감염될 수 있는 데다 타인에게도 전파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고 관할 보건소나 1339에 신고하고 보건당국의 조치사항을 따르라는 내용이 담겼다. 동거인이 이태원 소재 클럽을 다녀온 경우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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