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기지국 접속 1만명에 검사 권고 문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3일 03시 00분


새 클럽 2곳 포함, 확진자 108명… “접촉자 90% 찾아내야 억제 가능”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2일 오후 11시 현재 108명까지 늘었다. 특히 처음 확인된 클럽과 주점 외에도 새로운 클럽 2곳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감염 경로 규명은 더욱 어려워졌다.

업소 명부에 있지만 직접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방문자는 3112명. 이 중 1982명에게는 문자메시지 발신조차 안 된다. 전화번호 자체가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신용카드 사용명세, 폐쇄회로(CC)TV 등의 자료를 총동원해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확진자 발생 범위가 넓어지자 서울시는 이동통신사로부터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일대 휴대전화 기지국 접속 자료를 통째로 받았다. 모두 1만905명이다. 서울시는 이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경찰청 신속대응팀도 동원하기로 했다.

전방위 조사는 지역사회의 2, 3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다. 방역당국은 경기 용인시 66번 확진자가 최초 전파자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2명 이상의 ‘조용한 환자’가 이태원에서 밀접 접촉 후 집단 감염으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태원 클럽에서의 집단 감염 발생은 하나의 진앙으로부터 시작된 감염이 아니고 다양한 근원을 갖고 있다”며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90% 이상의 접촉자를 찾아내면 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은지 wizi@donga.com·김하경·고도예 기자
#코로나19#이태원 클럽#기지국#확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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