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못한 ‘이태원 쓰나미’…‘생활 방역’으로 막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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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14일 07시 16분


2020.5.8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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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각에선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현 상황이 앞서 정부가 제시한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유지 조건에 해당하기는 하지만, 2·3차 감염 사례가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 낮 12시 현재 119명에 달한다. 이들의 감염경로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76명, 가족·지인·동료 등의 접촉자가 43명이다. 특히 인천 102번 확진자로부터 3차 감염 사례까지 발생했다.

이미 대한의사협회(의협)은 “건강한 청년들이 마스크 없이 밀집하는 클럽의 경우, 감염 전파의 매개가 될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방문자를 추적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이미 그 위험성에 대한 우려와 지적의 목소리가 오랫동안 제기됐으나 결국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며 “이는 분명히 예측 가능했고 예방할 수 있었던 일로서, 방역당국의 뼈아픈 실책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면서 의협은 “방역당국은 현재 보고되고 있는 확진자에 대한 철저한 역학조사와 추적뿐만 아니라 6일부터 시작된 생활 속 사회적 거리두기 계획 전반에 대해 재검토해 각종 사회활동 가운데 필수적인 활동 위주의 점진적 완화를 계획하되, 유흥시설 등에 대한 강력한 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현재의 감염확산 정도에 따라서는 안정적인 상황이 될 때까지 완화 계획 일체를 유보하는 등 특단의 조치도 검토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이 이르다는 주장을 줄곧 해온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또한 최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집단발병의 고리들이 연결돼 만약 다른데서 연쇄적으로 발생한다면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국면에 속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돌아가지 않고는 지역사회의 유행을 막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하면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강제적으로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한다’, ‘적어도 백신이 만들어질 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의 수준으로는 아직 생활 속 거리두기에 대한 재검토는 시간을 더 지켜보고 지금의 확산 상황, 감염의 전파상황이 어떠한지를 조금 더 관찰하면서 평가를 해야 될 일”이라고 밝혔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굉장한 혼란과 갈등과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봐야 한다. 일단 이번 주말을 넘기고 진정세라고 판단된다면 이 상태에서 계속 방역을 하는 게 나을 것 같고, 점점 유행 확산 범위가 넓어지고 숫자가 많아진다면 어쩔 수 없이 돌아가야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감염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판단되시는 분들은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달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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