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 방문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학원 강사의 거짓 진술로 인해 접촉자 및 추가 확진자 파악이 늦어지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초래됐다. 반면 무증상자에 대한 조사를 요청해 지역사회 확산을 막은 사례도 있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이태원 주점을 방문한 A 씨는 다음날인 5일 인천 서구의 한 정신요양병원에 입원했다가 8일 검사를 받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가 입원한 날인 5일은 이태원 클럽 관련 첫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이었다. 또 A 씨는 입원 당시 발열 체크에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무증상자였다.
이후 A 씨의 이태원 방문 사실을 확인해 검사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A 씨 어머니의 신고가 있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20대 학원강사 사례)보다 인천이 더 큰 위험에 처할뻔 했던 (때가) 있었다”며 A 씨 사례를 소개했다.
박 시장은 “A 씨가 이태원에 갔다 온 것을 어떻게 알게 됐냐면 A 씨의 어머니가 전화를 했다”며 “A 씨의 어머니는 서울 구로구에 살고 계신데, ‘내가 알기로 우리 아들이 이태원을 갔는데, 한번 조사해 주세요’라고 병원으로 전화를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희가 조사를 하니까 이분이 확진자였고, 그래서 그때 238명을 전수조사했다”며 “다행히 다른 분들에게는 전염이 안 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현재도 해당 병원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3일 간격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어머니의 신고가 없었다면 며칠 후 바이러스가 증폭돼 (병원에 있던) 환자들이 (감염)되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확히 이야기해 주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가에 대한 사례”라며 정직한 진술 등 방역을 위한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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