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해외에서 보고되고 있는 ‘어린이 괴질’ 사례가 국내에선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았다고 14일 밝혔다.
당국은 어린이 괴질을 비롯해 혈전에 의한 합병증 등을 모니터링하고, 국내 환자 사례를 검토할 예정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에 의한 어린이 괴질, 혈전에 의한 합병증 등이) 확인되거나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어린이 괴질은 영유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와사키병에 걸리면 피부, 점막을 비롯해 혈관, 관절, 간, 신장 등 장기에도 염증이 나타난다. 장기 기능 이상 증세도 나타나는데, 심각할 경우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해외에선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 괴질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이 괴질이 코로나19와 연관됐다는 연구보고가 나왔다.
앞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독성 쇼크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 괴질 환자가 100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도 런던에서만 유아 8명이 고열과 발진, 눈 충혈, 종창 등의 괴질 증상을 보였다며, 의료진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탈리아 베르가모 소재 파파 조반니 병원에서 근무하는 루치오 베르도니 박사 연구진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의학전문지 랜셋(Lancet)을 통해 코로나19가 가와사키병과 같은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어린이 괴질 증상 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에선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았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14일 0시 기준 국내 확진 환자 중 0~9세 확진자는 143명, 10~19세 확진자는 614명이다. 이들 중 사망자는 없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나라 소아감염 또는 소아과 전문가, 소아청소년과 전문가들이 보시기엔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그런 사례는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계속 전문가들과 함께 소아감염 사례, 재양성 사례 판단, 지역사회 위험도에 대한 판단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어린이 괴질, 혈전에 의한 합병증 사례가 계속 발생하는 만큼, 방역당국도 국내에서 관련 사례가 발생했는지를 다시 검토할 방침이다.
권 부본부장은 “네트워크를 통한 모니터링을 통해서 국내에서 그런 상황이 혹시나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도록 하겠다”면서 “혈전에 의한 합병증에 대해서도 환자 자료를 검토하고, 최선을 다해 모니터링하고 주의 깊게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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