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이태원 주점에 다녀온 사실을 병원에 적극적으로 신고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추가 확산을 막아낸 어머니가 있다. 아들의 이태원 방문 사실을 그냥 넘기지 않고 당국에 바로 알려 검사를 받게 해 집단 감염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에 사는 A 씨(21)는 이달 5일 지병 치료를 위해 인천 서구의 한 정신요양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전날인 4일 이태원의 한 주점을 찾았던 A 씨는 나흘 뒤인 8일 어머니에게 이태원 방문 사실을 알렸다. 아들의 말을 들은 어머니는 곧바로 병원에 연락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려 검사를 받게 했고 아들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은 경기 용인시 거주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에서 추가 감염이 잇달아 정부가 유흥 시설을 대상으로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날이다. 다음 날인 9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A 씨는 인천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방역당국은 A 씨가 입원했던 병원의 외래 진료를 중단시키고 출입도 통제했다. 입원 환자 178명과 종사자 58명 등 236명에 대해 검체 검사를 진행했는데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4일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확진자가 자신의 동선을 정확하게 밝히는 게 중요하다며 A 씨의 사례를 언급했다. 이어 박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아이가 이태원 주점에 다녀온 것 같다는 어머니의 전화 한 통이 병원 집단감염을 막았다”며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끝나지 않은 만큼 다시 긴장하고 함께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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