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 최초 개설자 일명 ‘갓갓’ 문형욱(24)이 오는 18일 오후 2시 경북 안동경찰서 현관 앞 포토라인에 선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신상공개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갓갓’ 문형욱의 얼굴을 공개하고 언론보도가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3일 경북경찰청에서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문형욱의 이름과 나이 얼굴(사진) 등의 공개를 결정했다.
위원회에는 경찰관 3명과 변호사, 대학교수 등 내외부 위원 7명이 참여했다.
경찰은 문형욱에게 아동청소년 성보호법상 음란물 제작 배포, 아동복지법 위반, 형법상 강요·협박죄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또한 문형욱은 자신의 신상공개가 결정된 직후 변호인을 선임했다.
경찰이 문형욱을 상대로 한 경찰 조사에서 파악한 피해 여성 10명은 모두 미성년자이다.
문형욱이 제작한 동영상 및 사진 등은 모두 3000여개이다. 이 영상들에 나온 피해 여성은 36명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아울러 문형욱이 게재한 텔레그램 방은 1번방부터 8번방까지, 쓰레기방 등 12개이다.
특히 문형욱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 여성은 50여 명이 달하고 2015년 7월부터 유사한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했다”고 자백했다.
2018년 12월 대구에서 발생한 여고생 성폭행 사건을 자신이 지시한 것이라고 자백하기도 했다.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은 A(29)씨가 성명불상자의 지시를 받고 SNS를 통해 만난 17세 여성을 대형마트 주차장, 모텔 등에서 성폭행하고 그 영상을 촬영한 사건이다.
문형욱은 대구 여고생 성폭행 피해자 어머니에게 메세지를 보내 협박하기도 했다.
문형욱은 ‘박사’ 조주빈과는 달리 범죄 수익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문형욱은 1번방 개설 당시 입장료(1인당 1만원씩)를 문화상품권으로 받았다. 그 이후 개설된 방에서는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입장료로 받은 문화상품권은 피해자에게 주기도 했다.
또 경찰은 문형욱의 범행동기를 ‘성적취향’으로 예상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에 문화상품권을 주면 말을 잘 들을 것 같고 경찰 신고도 하지 않을 것 같아 준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쓰면 추적을 당할 거 같아서 피해자에게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에게 9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줬다고 했지만 경찰은 정확하게 49만원을 준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형욱이 지난 9일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자백을 한 직접적인 원인은 경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폰이다.
문형욱은 자신이 절대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박사’ 조주빈이 검거됐다는 언론 보도를 접한 뒤 소지하고 있던 디지털 증거를 초기화하거나 증거를 파기·인멸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형욱의 휴대폰은 지난 4월 중순께 수색을 통해 확보했다”며 “문형욱이 경찰이 자신의 범행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판단해 자백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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