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또 거짓말…이태원발 확진자 최소 15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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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16일 0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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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에서 퍼져 나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최소 15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에선 학원강사에 의한 감염자가 1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2차, 3차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다행히 방역당국은 홍대 주점 관련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경로의 연결고리가 관악구의 한 노래방임을 확인했다. 다만, 확진자들의 거짓말이 이어지면서 방역당국이 대응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16일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인천시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 관련 전국 확진자 수는 최소 154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88명, 경기 26명, 인천 22명, 충북 9명, 부산 4명, 강원 1명, 충남 1명, 전북 1명, 경남 1명, 제주 1명이다.

이들 감염자는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2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과 경기, 인천에 주로 거주하는 특징을 보였다. 인천의 경우 학원강사인 인천시 102번 확진자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전파가 끊이질 않고 있다.

◇ 이태원 클럽 관련 최다 ‘서울’…하루새 5명 추가 확진

지난 15일 하루동안 서울에서 확인된 이태원 관련 신규 확진자는 5명이다.

각 자치구에서 공개한 내용을 살펴보면 용산구 한남동에 사는 20대 남성(용산구 34번)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인 강남구 2000년생 남성과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악구 중앙동에 거주하는 21세 남성(관악구 54번 확진자)도 이날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남구에서는 삼성동 거주 호주 국적의 42세 외국인 남성이 확진자와 접촉한 후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외국인과 접촉한 확진자는 앞서 이태원을 방문한 후 지난 1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대문구 신촌동 거주 20대 남성(서대문구 22번)은 연휴 기간 신촌에 위치한 클럽 다모토리5를 방문했다가 이날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이 방문한 다모토리5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용산구 21~23번 확진자가 연휴 기간 중 두 차례 방문했던 곳이다.

서대문구 22번 확진자의 아버지(송파구 42번)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3차 감염 사례인 송파구 42번 확진자는 10일부터 몸살 기운이 나타나 13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단, 연휴기간 중 아들과 접촉 사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 인천 학원강사에서 시작된 전파…10살 초등학생도 감염

인천 지역에서도 연일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강사(인천시 102번)로 인해 확진 판정을 받은 지역 주민만 14명이며, 지인(인천시 103번)까지 총 15명이다.

15일엔 학원강사로부터 과외를 받다 확진 판정을 받은 쌍둥이 남매(2명 모두 확진) 중 여학생과 인천 송도의 한 학원에서 접촉한 10살 초등학생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초등학생 역시 3차 감염 사례다.

부평구 거주 60대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용산구 확진자의 부친이면서 인천 105번 확진자의 사위이다. 이들 3명은 지난 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천시 확진자는 22명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시는 앞서 학원강사로부터 수업을 받은 학생 2명이 방문한 교회 2곳(팔복교회 485명, 온사랑장로교회 277명)과 학원 접촉자 151명, 기타 접촉자 345명 등 총 1258명 진단검사를 실시해 984명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다.

◇ ‘이태원→노래방→홍대 주점’…전파 연결고리 찾아

그 동안 감염 전파 관련성이 나오지 않았던 이태원 클럽과 홍대 주점간 전파 추정경로도 드러났다. 홍대 주점 확진자 1명과 이 노래방을 지난 4일 3분 간격으로 오간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1명의 동선이 파악된 것이다. 다만 이 둘이 같은 시간에 함께 있진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홍대 주점 관련 확진자 1명(국내 10980번 환자, 서울 강서구 주민)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지난 8일 확진판정을 받은 27세 남성(국내 10827번 환자)과 서울 관악구 ‘별별코인노래방’에서 4일 접촉했다.

이들은 같은 시간에 노래방을 이용하지는 않았으나 3분 간격을 두고 같은 장소에서 노래를 부른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 들간 감염 매개체로는 노래방내 손잡이나 화장실, 복도, 공조 시스템 등이 지목하고 있다.

10980번 환자는 노래방을 다녀온 이후 경기도 거주 친구 4명과 함께 홍대 인근 주점인 ‘한신포차’와 ‘1943’을 방문했다. 현재 경기도 거주 친구 4명 역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로 밝혀진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홍대주점발 확진자 5명은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강하게 추정되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이들 5명을 앞으로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누계에 합산하기로 했다.

◇ 거짓말 또 거짓말…“안 갔어요”·“집에 있어요”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시 이동 동선 파악에 혼란을 야기하고, ‘집에 있다’고 거짓말을 해 방역 대응에 혼란을 야기한 사례도 각각 적발됐다.

학원강사로 추가 감염자를 연달아 발생시킨 인천 102번 확진자는 지난 7일 학원 이외에 서울 소재 주점 3개소를 방문한 것이 경찰 위치정보 조회를 통해 뒤늦게 확인됐다. 역학조사 시 동선을 묻는 과정에서 밝히지 않은 새로운 경로가 드러난 것이다.

더구나 이 인천 102번 확진자는 최초 진술에서 자신을 ‘무직’이라고 진술해 추가 감염자 차단을 어렵게 한 바 있다. 이후 학원강사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관련 추가 확진자만 15명이 발생했다.

또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아들과 접촉한 뒤 자가격리 상태에 있던 60대 남성(인천 부평구 22번)은 담당 공무원의 확인 전화에 ‘집에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격리지를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남성은 자가격리 기간 중 서울 구로구 친척집과 금천구 건설 현장, 거주지 인근인 부평구 약국 등을 돌아다녔다. 그런데 이후 코로나19 증상이 발현했고 방역당국에 알리지 않은 채 거주지 인근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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