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노래방→홍대 주점 전파
구치소 교도관 4차 감염 의심도
지역사회 조용한 전파 점점 빨라져… ‘n차 감염 증폭’ 이번 주말이 고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발생한 ‘홍익대 주점’ 집단 감염의 시작도 이태원 클럽이었다. 클럽에서 시작해 노래방을 거쳐 주점으로 이어진 감염 경로가 밝혀진 것이다. 미스터리 하나는 풀렸지만 이른바 ‘n차 감염’에 따른 지역 확산 우려는 더욱 커졌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A 씨(26)는 4일 관악구의 한 코인노래방에 갔다. A 씨가 노래방을 나가고 약 3분 후 B 씨(21)가 같은 노래방을 찾았다. A 씨는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씨는 7일 일행과 함께 마포구 홍익대 근처 주점을 찾았고 12일 양성으로 확인됐다. B 씨는 클럽발 2차 감염, 나머지 주점 확진자 4명은 3차 감염이다.
4차 감염 의심 사례도 나왔다.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구치소 교도관 C 씨(28)다. C 씨는 9일 친구와 지인 결혼식에 참석했다. 문제는 동행한 친구가 7일 클럽 확진자의 접촉자가 방문한 도봉구의 한 노래방을 찾은 것이다. 이용한 방은 달랐지만 바이러스가 전파됐고, 연쇄 감염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4차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C 씨의 확진으로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은 별관을 제외하고 청사를 폐쇄했다.
15일 0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신규 확진자는 17명. 이 중 클럽 방문자는 7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2차 이상 감염자다. 클럽을 다녀온 숨은 감염자로 인한 ‘조용한 전파’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을 이태원 클럽발 확산의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무증상 20, 30대가 고위험 시설을 이용하며 n차 감염을 증폭시킬 수 있다. 아직 업소 명부에 적힌 손님 중 1200여 명은 연락 두절 상태다. 방역당국은 클럽과 노래방 등 유흥시설 방역지침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접촉자 파악과 자가 격리 등의 조치를 통해 4차 전파를 막는 것이 최대 목표”라며 “확진자 발견과 접촉자 파악이 늦어질 경우 기하급수적으로 감염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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