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탐색연구 결과 면역 물질인 ‘인터페론’을 처방 했을 때 바이러스 치료기간을 7일까지 단축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치료제 개발에 앞서 우선 코로나19 환자에게 인터페론을 활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15일(현지시간) 해외 학술지인 ‘첨단면역학(Frontiers in immunology)’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에 ‘인터페론-알파2b(α2b)’를 처방했을 때 바이러스 감소뿐 아니라 염증 반응 감소에도 효과가 있었다. 연구에는 중국, 캐나다 그리고 호주 의료진들이 참여했다.
인터페론은 체내에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면역체계가 활성화되면서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인터페론은 주로 알파, 베타, 감마 등 여러 종류가 존재한다. 그중 인터페론 알파는 주로 바이러스에 의해 발현된다. 인터페론 α2b는 현재 간염뿐 아니라 백혈병 등 항암 및 항바이러스제로 사용된다.
지난 2002년과 2003년 발생한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당시에도 치료에 사용돼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지난 1월 16일에서 2월 20일까지 중국 통지의과대학 연합병원에 입원중인 성인 코로나19 환자 77명을 대상으로 3개 집단으로 구분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환자들 중 인공호흡기 삽관과 같은 중증 환자는 없었다.
환자들 중 7명은 인터페론만 처방했고 24명은 독감 치료제로 쓰이는 ‘아비돌(성분 유미페노비르)’을 처방했다. 나머지 46명은 이들 두 가지 약물을 병용해 처방했다.
분석결과 아비돌 유무에 관계없이 인터페론-α2b를 처방했던 집단은 아비돌을 단독 처방했던 집단에 비해 최대 7일 회복이 빨랐다.
또한 아비돌 단독요법에 비해 코와 목 등 상부 호흡기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잔량이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인터루킨(IL)-6 및 주요 염증성 지표로 쓰이는 C-반응성단백(CRP) 수치도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팀은 환자의 폐에서 후속 염증 반응을 제한함으로써 바이러스 감염과 환자들의 장기손상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팀은 이번 임상결과에 대해 인터페론-α2b가 코로나19 치료요법으로 쓰일 수 있도록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규모에 통제군이 없어 정확한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위약을 투약해 제대로 된 비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논문의 주저자로 참여한 엘리너 피시 토론토대학 교수는 “인터페론은 바이러스 감염의 1차 방어선”이라며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할 때마다 치료약을 개발하면서 우선 인터페론은 첫 대응책으로 활용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