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노래방 감염추정 강서구 31번 확진자→직장동료→자녀 전파
은평구서도 50대 여성, 이태원 방문한 남양주 지인과 접촉 후 확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서울에서도 ‘4차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이 16일 이태원 클럽발(發) 첫 4차 감염사례를 서울구치소 교도관이라고 밝힌 후 서울 노원구에서 ‘홍대주점’을 방문한 코로나19 확진환자의 직장동료와 그의 딸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서울구치소 교도관 사례에 이어 4차 감염추정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구치소 교도관의 경우 지역별 분류로 경기도로 돼 있다.
만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역학조사 과정을 통해 4차 감염사례로 확인될 경우, 서울에서 발생한 첫 4차 감염사례가 된다.
노원구에 따르면 공릉2동에 거주하는 43세 여성(노원구 28번) A씨와 A씨의 18세 딸(노원구 29번) B씨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A씨는 서울 마포구 홍대주점을 방문한 C(강서구 31번)씨의 직장동료이다. A씨는 C씨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의 딸은 함께 생활한 모친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16일 확진판정을 받은 뒤 서울의료원에 입원한 상태다.
강서구 31번 환자의 경우 마포구 홍대 주점에서 발생한 확진자 5명 중 가장 먼저 증상이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강서구 31번 환자가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관악구 46번)과 3분 간격으로 같은 노래방을 이용한 점을 확인하면서 홍대 주점의 감염경로를 밝혀냈다.
이로써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확산은 이태원 클럽 방문자와 관악구의 노래방에서 접촉한 C씨가 ‘홍대 주점’에 함께 방문한 일행에 이어 자신의 직장동료인 A씨로 이어졌다. 여기에 A씨의 자녀까지 전파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방역당국은 이날 이태원 클럽발 4차 감염 사례 1건은 서울구치소 교도관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과 관련해 1명이 4차 전파로 확인됐다”며 “2차 전파되고 이어 특정 노래방에서 3차 전파, 이후 노래방 방문자 중에서 또 다른 지인(서울구치소 교도관)으로 4차 전파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노원구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모녀는 1층에 거주하고 있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개된 동선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1~12일 오전 10시50분부터 화랑대역에서 관외 회사로 출근했고, 오후 11시께 집으로 돌아왔다. 13일에는 오전 10시50분 화랑대역에서 회사로 출근한 뒤, 오후 12시45분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다. 이후 오후 2시11분 퇴근해 자택에 머물렀다.
A씨는 14일 오전 11시30분 을지병원에 방문해 검체채취를 했고, 15일 하루종일 자택에 있었다. 16일 오후 2시 양성판정을 받은 뒤 오후 4시30분 서울의료원에 입원한 상태다.
A씨의 딸인 B씨는 오전 7시10분 화랑대역에서 관외로 이동했다. 오후 2시10분 화랑대역에 도착해 자택으로 돌아왔다. 14일에는 하루종일 자택에 머물렀다. 다음날인 15일 오전 11시15분부터 30분까지 보건소에서 검체채취를 했다. 16일 오전 8시 양성판정을 받고 오후 2시 서울의료원에 입원했다.
A씨의 아들은 지난 15일 보건소에서 검체 채취 결과 음성으로 판정 받고 현재 자가격리 중인 상태다.
은평구에서도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사2동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E씨는 지난 8일 이태원을 방문한 경기도 남양주시 확진자인 지인을 만난 뒤 지난 13일 발열 등의 증상이 발현됐다. 이후 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받았다. 15일 오후 6시께 최종 양성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E씨는 지난 13일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증상이 발현돼 14일 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보건소로 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버스 702A번을 탑승했고, 귀가 당시에는 버스 7212번을 탔다. 이후 15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E씨의 경우 16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서울시가 발표한 ‘코로나19 발생현황’ 명단에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로 분류돼 포함됐다.
이로써 서울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환자는 노원구 모녀 등을 포함해 92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서울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733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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