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93명으로 파악됐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부터 시작해 꼬리를 물고 이어진 감염 사례가 확인되며 서울구치소 교도관에 이은 ‘이태원 클럽발’ 4차 감염 추정사례까지 나왔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90명으로 집계됐었다.
전날(15일 0시) 이후 은평·용산·서대문·관악·강남구에서 각각 1명의 이태원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다.
여기에 당초 타 시도 확진자 접촉자로 분류됐던 강서구민 1명이 이태원 클럽 관련자로 재분류됐다.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던 강북구민 1명도 클럽 관련자로 다시 분류되며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7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날 노원구와 송파구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각각 2명, 1명 추가로 발생했다. 특히 노원구는 ‘4차 감염’ 추정사례가 나왔다.
노원구에서는 홍대 주점에 갔었던 강서구 확진자와 직장동료인 43세 여성이 확진됐다. 여기에 그의 18세 딸도 확진됐다.
구 28번 확진자인 공릉2동 거주 43세 여성은 지난 11일 화랑대역에서 다른 지역에 있는 회사로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다. 12일에도 똑같이 출근했으며 이동 시에는 마스크를 꼈다.
13일에도 회사에 출근했다가 직장에서 자가격리 통보를 받아 오후 2시11분쯤 퇴근했다. 이 확진자는 이날 오전 콧물과 인후통, 머리가 묵직하게 느껴지는 증상 등이 있었다.
14일 오전 11시10분쯤 자차로 을지병원을 찾아 검체를 체취한 결과 확진됐는데, 을지병원이 질병관리본부에 재검사를 의뢰했고 그 결과 16일 오후 2시쯤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구 관계자는 “이 여성은 강서구 31번 확진자인 직장동료와 접촉해 감염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서구 확진자는 홍대주점에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었는데, 이태원 클럽 방문자인 관악구 남성 확진자에게 노래방에서 옮았던 것으로 확인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로 분류된 이다.
또 이 확진자의 18세 딸도 양성 판정을 받아 구 29번 확진자가 됐다. 18세 딸은 15일 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 16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18세 딸의 감염이 서울구치소 교도관에 이은 ‘이태원 클럽발’ 4차 감염 추정사례다. 이태원 클럽에 갔던 관악구 남성이 강서구 남성에게, 강서구 남성이 다시 노원구 43세 여성에게 전파했고 이 감염이 18세 딸까지 이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 결과 최종 확인되면 서울에서 발생한 첫 4차 감염사례가 된다.
시 관계자는 “(순서상으로 보면) 4차 감염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송파구 문정1동에 사는 27세 남성은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다른 구 확진자의 직장동료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 45번 확진자인 이 남성은 지난 11일 목이 칼칼한 증상이 발현됐고 이날 오후 2시50분쯤 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뒤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후 14일까지 집에서 머무르다 15일 다시 구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은 뒤 16일 양성 판정이 나와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 밖에도 송파구에서는 해외 유입 관련 사례도 나왔다. 구 44번 확진자인 오금동 거주 22세 여성은 지난 12일 멕시코에서 입국한뒤 집에 머무르다 15일 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검사를 진행했고, 16일 확진돼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로써 서울 지역 전체 확진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731명이던 것에서, 추가로 나온 노원구 2명과 송파구 2명을 더해 총 735명이 됐다.
한편, 동작구에서는 재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대방동 거주 30대 남성이 이날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3월에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뒤 확진됐던 남성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