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잠복기 안끝나…2~4차 감염 이어지는 상황"
"20~30대 다수…소규모 유행 지속 발생 가능해"
"시설별·지역별 세분화한 위험도 평가·방역 강화"
방역당국은 지난 6일부터 이어진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해 결코 안심할 수는 없다고 17일 강조했다.
다만, 이태원 클럽발 확산이 지난 2월 중순부터 이어졌던 신천지 대구교회발 대규모 감염사례처럼 폭발적인 대규모 유행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정은경 본부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 “이태원 클럽 관련 발병은 최근 클럽을 직접 다녀오신 분들의 잠복기가 어느 정도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일차적인 확진보다는 다녀오신 확진자들의 집이나 가정, 다중이용시설에서 노출돼 발생하는 2~4차 감염자들의 확진 수가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아직 (1차 감염자들의) 잠복기가 끝나지는 않았기 때문에 방문자 발병도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2차 접촉자도 많이 파악돼 현재 모니터링과 자가격리가 진행 중이라 추가 발병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등 아직은 안심할 수 있는 단계”라면서도 “다만 신천지 교회처럼 폭발적인 대규모의 유행으로 번지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높은 전염력과 빠른 전파 속도를 특징으로 하는 코로나19 때문에 소규모 유행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염려했다. 특히 젊은층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해서도 계속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확진자가 20~30대가 많고, 유흥시설, 코인노래방, 주점, 볼링장처럼 젊은 층이 많이 모이고 밀접한 접촉이 일어나는 공간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상황을 재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면서 “코로나19의 특징이 ‘조용한 전파’이기 때문에 확진자 1~2명이 밀폐되고 밀집된 시설에 노출됐을 때 얼마든지 유사한 소규모 유행들은 계속 발생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위험도에 대해 정 본부장은 “해외유입 사례 추세, 산발적인 사례 추세는 (이전과) 크게 변동없지만, 최근 1~2주 정도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발병 사례가 대규모를 차지하고 있어 이 부분이 종료되면서 지역사회 감염 위험도는 다시 판단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설별 위험도를 세분화하면서 전국적인 조치도 필요하지만, 위험한 시·도 단위나 지역 단위로 적용하는 등 미세하게 지역별·시도별 조치를 강화하는 전략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보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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