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일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 지역 농가에 일자리를 찾는 서울시민을 연결해주는 ‘서울-농촌 일손교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농가들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필요 인력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이 지연되면서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5, 6월은 밭작물 파종, 수확 등 대규모 수작업으로 일손이 많이 필요한 시기다. 이에 서울시는 농촌 지역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구직 중인 서울시민을 농가에 보내 인력 부족 문제를 더는 ‘일자리 상생’을 펼치기로 했다.
서울시는 1차로 강원 양구군, 전남 해남군, 경기 여주시 등 3개 지자체 농가에서 일할 단기인력을 모집한다. 2차로 다음 달에는 일손이 필요한 지역을 추가로 선정해 인력을 파견한다. 시는 연인원 5000여 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참가자들은 농사업무 사전 실습을 거친 뒤 지역 농가에서 약 일주일간 근무한다. 시는 교통비, 보험료 등을 지원하고 농가는 인건비를 부담한다. 숙소는 지역 지자체와 농가가 지원할 예정이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홈페이지에서 자격 요건, 선발 기준, 근로 조건 등을 확인한 뒤 신청하면 된다. 1차는 26일까지, 2차는 27일부터 6월 2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시는 하반기(7∼12월) 구인구직 온라인 서비스처럼 농촌 일자리와 구직자를 연결하는 종합정보 플랫폼 ‘농촌일손뱅크’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구인구직을 유도한다. 지역 농가와 서울시민의 교류 역할을 맡는 농장 코디네이터도 새롭게 양성할 계획이다. 농가에는 특수작물, 하우스작물 등 시기마다 일손이 계속 필요한 만큼 이러한 매칭 사업을 꾸준히 확대, 발전시킬 방침이다. 시는 사업이 안착되면 외국인 근로자에게 의존하는 농가 일손 수급 구조도 자급자족적 생태계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농촌의 구인난과 서울의 단기 실업 문제를 해소하는 한편 귀농이나 농업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새로운 기회를 개척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