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전파, 유흥시설 외 노래방, PC방 등 확산
"차수가 더 진행되고 더 광범위해지면 어려움 있을 것"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환자 196명 중 3차 전파를 통해 감염된 환자는 25명, 4차 전파 감염자도 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당분간 확진자의 접촉자 중에서 환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며 방역수칙 준수와 진단검사를 권고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0일 오후 2시1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현재 3차 전파까지 이어진 경우는 한 25명 정도, 4차 전파는 4명까지 집계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규 확진환자 32명 중 24명은 지역사회에서 발생했다. 24명 중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8명이다.
20일 낮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는 196명이다. 이 중 클럽을 방문해 감염된 환자는 95명, 가족이나 지인, 동료 등 확진자와 접촉을 통해 감염된 환자는 101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환자가 100명으로 가장 많고 인천 35명, 충북 9명, 부산 4명, 전북 2명, 대전과 충남, 경남, 강원, 제주 각각 1명씩 발생했다.
확진자들의 연령 분포를 보면 19~29세가 116명으로 최대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이어 30대 28명, 18세 이하 23명, 40대 13명, 60대 이상 9명, 50대 7명 순이다.
환자의 성별은 남성이 159명, 여성이 37명이다.
앞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의 접촉자가 감염됐고, 이 감염자가 다녀간 도봉구 노래방에서 3차 전파가 발생했으며 3차 감염자와 여행을 갔던 서울 구치소 근무자가 4차 전파 감염자가 됐다. 또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가 다녀간 관악구 노래방에서 2차 전파된 홍대 주점 감염자가 직장동료에게, 이 동료가 자녀에게 감염이 전파되면서 4차 전파가 발생했다.
정 본부장은 “클럽발 지역사회 감염에 대해 노출경로 부분과 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하면서 계속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은 통제하고 있는 범위 내에서 검사들이 진행돼가고 있는데 이게 차수가 더 진행되고 더 광범위해지면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은 코인노래방과 PC방, 택시 탑승자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천광역시와 교육부는 5월6일~19일 사이 인천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연수구 서울휘트니스 인천점, 미추홀구 세움학원 등을 방문한 사람에게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하고 있다. 20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개학이 시작됐지만 인천시는 5개구 66개 고등학교 3학년을 전원 귀가조치 시켰다.
정 본부장은 “유흥시설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의 여파가 주점, 회사, 코인노래방, 택시 등을 매개로 지역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응에 한 치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더욱 감시망을 넓히고 의료계와 함께 지역사회 환자 조기발견을 위한 조치에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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