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삼성서울병원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원으로 탈의실 등 공용공간에서 전파가 이뤄지거나 수술환자를 통해 의료진이 감염됐을 가능성을 지목했다.
공용공간이 원인이라면 직원 간 전파가 이뤄진 것이고, 수술환자가 감염원으로 밝혀질 경우 환자로부터 의료진이 감염된 사례로 분류된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어 예상보다 유행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 4명 모두 수술실 간호사이고, 해당 병원은 수술실을 여러 구역으로 구분하고 있다”며 “한 구역에서 같이 근무한 간호사들이 감염된 공간적 특성을 고려해 (감염) 실마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간호사가) 외부에서 감염돼 간호사실 또는 휴게공간, 탈의실 등 공용공간을 통해 전파했을 가능성을 하나로 보고 있다”며 “또 다른 하나는 수술을 받은 환자를 통해 감염 가능성을 보고 있으며, 감염경로를 (빠르게)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삼성서울병원 확진자가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태원 클럽과 감염 연결고리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다만 클럽에 가지 않았더라도 중간에 누군가를 통해 (감염이) 연결될 수 있어 그 부분까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삼성서울병원 검사 대상자 1207명 중 퇴원환자 8명을 제외한 1199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PCR) 진단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첫 번째 확진자(20대 간호사) 외에 동료 간호사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음성과 검사 중인 접촉자 수는 각각 641명, 555명이다.
방역당국은 삼성서울병원 접촉자 및 능동감시자 전원에 대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퇴원환자에 대해서도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 삼성서울병원에 즉각대응팀을 파견해 긴급방역을 실시하고, 본관 3층에 위치한 25개 수술방과 라운지, 탈의실 등을 폐쇄했다. 또 접촉자 124명에 대해 자가격리 또는 1인실 격리를 하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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