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서 기업투자설명회 개최
역사 주변 등 54만㎡ 부지 제안
건설시행사 등 200여 명 참석 기대
대구시가 지역 균형 발전과 신성장 동력이 될 서대구 역세권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22일 서울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기업 투자 설명회부터 개최한다.
서대구역세권 개발은 서구 이현동에 들어설 고속철도(KTX) 역사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5년 착공한 서대구역사는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연면적 7183m², 지상 3층 규모의 역사가 들어서면 서울을 오가는 KTX가 하루 편도 21회 정차할 예정이며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대구역사 공정은 52%다. 당초 대구시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대구에서 기업 투자 유치설명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일정을 미뤘다. 시는 계획보다 늦어진 만큼 건설사 및 금융투자사 등이 집중돼 있는 서울을 직접 찾아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대구시가 제안할 사업지는 서대구역사 주변과 인접 하·폐수처리장 후적지를 포함한 54만 m²다. 시는 지난해 9월 이 부지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 방향을 담은 미래 비전을 확정했다. 역세권 개발 사업은 △문화 비즈니스지구 △친환경 생태문화지구 △첨단 벤처문화지구 등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추진한다.
서대구역사와 가장 가까운 문화 비즈니스지구에는 민간 유치를 통해 복합 환승 시설과 전시장 및 공연 전용 극장, 유통 상업 문화 복합시설을 조성한다. 역사 북쪽 친환경 생태문화지구에는 하·폐수처리장을 지하화한 뒤 생태문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며 동북쪽에는 첨단벤처기업과 주상복합타운이 어우러진 첨단 벤처문화지구로 만든다. 시는 이 계획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번 설명회에는 대형 건설 시행사 및 금융 투자사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부터 국내 주요 대기업 3개 업체 이상이 역세권 개발에 관심을 보이며 대구시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서대구역세권 개발 사업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향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연계 공항철도와 전라도권 유동인구를 흡수할 달빛철도까지 연결한다.
대구권 광역철도와 대구산업선, 트램(노면전차)도 조성할 계획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교통 허브가 되도록 할 방침이다. 승용차로 5분 거리의 고속도로 진입로를 개통해 경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잇는 사통팔달의 인프라도 갖춘다.
대구시는 서대구역세권 개발의 핵심인 하·폐수처리장 문제를 해결한 점이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시는 최근 하·폐수처리장 통합지하화 민간투자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완성해 사업 성공의 청신호를 켰다.
대구시는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는 각종 혜택도 준비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역세권 개발에 참여하는 업체에 시 차원에서 세금 감면 등의 각종 혜택을 줄 예정”이라며 “역세권 주변이 준주거지역이거나 녹지라서 개발이 까다로울 수 있는 만큼 용도 변경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서대구역세권에 앵커시설(신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자족시설)을 유치하는 것을 가장 이상적인 방안이라고 보고 있다. 하기봉 대구시 역세권개발팀장은 “글로벌 가구기업인 이케아(IKEA)나 디즈니월드 같은 세계적 테마파크, 대형 명품 아웃렛 등을 유치하는 것도 좋은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앵커시설 견학도 다녀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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