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에 건설된 한국형 원자력발전소인 ‘바라카 원전’ 완공을 앞두고 현장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현장 책임을 맡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이 현장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정상 출근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집단 감염 우려를 낳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UAE 바라카 원전의 현지 총책임자인 한국수력원자력 소속 아부다비 지사장은 20일 오전 8시경(현지 시간) 공지를 통해 “현장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자 4명이 확인됐다. 이제 현장도 안전 지역이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지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 판정자는 한국 직원 3명과 외국 직원 1명이다. 현재 이들과 1차 접촉자 등은 격리된 상태다. 현지에선 4명의 재검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수원은 직장 폐쇄나 별다른 방역 조치 없이 나머지 직원들에게 정상 출근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 근무하는 직원 A 씨는 “확진자나 접촉자의 동선 파악도 방역 당국의 전문 역학조사관이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정확한 감염 경로 파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현지 직원들은 집단 숙소의 6인실 등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어 감염 위험성이 더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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