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3학년 학생들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대비해 21일 처음 치른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는 자연계열 학생들이 치르는 수학 가형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상적인 등교수업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기본 학습량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입시업체 분석 결과 이번 학평에서는 자연계열 학생들이 치르는 수학 가형이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킬러 문항(21·29·30번)뿐 아니라 준킬러 문항(18·19·20·27·28번)도 상당히 어렵게 출제되면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분석했다.
평소 쉬운 난이도가 출제되는 앞부분 문항(12·17번)에서도 계산이 복잡한 문제가 출제돼 전반적으로 시간 부족을 느낀 학생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은 “특히 올해 고3의 경우 코로나19로 정상적인 등교수업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본 학습이 부족한 경우 상당히 어려운 시험으로 느꼈을 가능성이 많다”라고 말했다.
반면 인문계열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은 기본 유형 위주로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돼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됐다.
특히 이른바 준킬러 문항이라고 부르는 18번, 19번, 20번, 27번, 28번 문항이 지난해 수능보다 비교적 쉽게 출제돼 체감 난이도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킬러문항이라고 하는 21, 29, 30번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가장 난이도가 높은 30번 ‘수학II-미분’ 문제는 학생들에게 생소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됐다. 그러나 EBS 교재에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있어 EBS 학습을 충실히 한 학생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문제였다는 평가다.
국어와 영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분석했다.
국어영역에서는 통상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독서 문항에서 과학지문과 사회지문이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 문학 지문에서는 EBS 교재와 연계된 작품이 출제되지 않았지만 답을 찾아내는 데는 어렵지 않은 평이한 문제였다.
문법에서는 14번(용언의 활용) 15번(본용언과 보조용언) 문항의 경우 개념을 정확하게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였지만 나머지 문항은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영어 역시 34번 ‘빈칸추론’, 39번 ‘문장 삽입’처럼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항이 일부 포함돼 있었지만 지난해 수능보다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
하지만 국어, 영어 역시 코로나19로 등교수업이 늦춰지면서 기본 학습량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체감 난이도가 높게 나타났을 수 있다고 입시업체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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