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정의연의 전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희(정대협)가 어린이 등이 낸 성금을 받고도 영수증 발급을 하지 않은 사례들이 확인됐다. 중고교생들이 몇 년 동안 전한 기부금도 부실하게 공시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충북에 있는 A초교는 지난해 수요집회 때 50여만 원을 현금으로 기부했다. 하지만 학교 관계자는 “기부 영수증을 발급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충남 B고교도 2018년 학생들이 모은 저금통을 전달했지만 영수증을 받지 못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기부단체의 영수증 발급은 당연한 의무이자 도리”라며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이라 했다. 한 기부단체 관계자도 “기부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는 단체는 처음 들어봤다”고 했다.
공시 누락 의혹이 끊이지 않는 정의연은 청소년 기부도 불분명하게 회계 처리했다. 서울 C여고는 2013∼16년 약 4000만 원을 정대협에 기부했고, D중학교 학생들도 2017년 정의연에 약 1100만 원을 기부했다. 하지만 해당 연도 정대협과 정의연의 국세청 공시엔 ‘기업, 단체기부금’ 항목이 0원이다. 이용수 할머니는 7일 “(수요집회에) 학생 성금은 어디 쓰이는지 몰라 마음 아프다”고 했다.
정의연의 기부금 횡령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21일 서울 마포구의 피해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을 압수수색했다. 길원옥 할머니(93)가 살고 있는 마포 쉼터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의 주소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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