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2018년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당시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내 경쟁자였던 심규명 변호사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지난 14일 심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심 변호사는 2018년 2월 더불어민주당의 울산시장 경선에서 송 시장, 임동호 민주당 전 최고위원과 함께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송 시장이 단수후보로 확정된 뒤 예비후보직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심 변호사에 대해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잠적한 이유와 경선을 포기하는 대가로 한국동서발전 사장 자리를 제안받은 적이 있는지, 청와대 관계자의 구체적 사퇴 종용이 있었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에는 심 변호사 등 경선 경쟁자들의 이름과 공공기관과 금융단체 명칭이 병기된 메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송 시장의 경선 경쟁자들에게 경선을 포기하는 대가로 한국동서발전, 은행연합회 등 고위직 자리 제안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검찰은 지난 1월 청와대 한병도 전 민정수석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등 13명을 기소한 바 있다.
이후 4·15총선을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수사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검찰은 최근 전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국장과 심 변호사를 잇따라 소환하며 수사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선거개입 의혹 사건 공범 수사를 오는 7월 전 마무리할 방침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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