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237명…5차 7명·6차 감염 1명
'무직' 속인 강사로부터 다중이용시설 등 전파 퍼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237명으로 증가했다. 역학조사에서 직업을 ‘무직’으로 속였던 인천의 한 학원강사로부터 시작된 전파는 학원과 노래방 등을 거치며 ‘6차 전파’까지 이어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5일 오후 2시1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25일 12시 기준 클럽 관련 총 누적 환자는 237명”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는 이태원 클럽 관련 환자가 233명이라고 밝혔는데 3시간 만에 4명이 더 늘었다.
남자 환자는 183명, 여자 환자는 54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12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59명, 인천 45명, 충북 9명, 부산 4명, 경남 2명, 전북 2명, 대전과 충남, 강원, 제주 각각 1명씩이다.
연령별로는 19~29세가 124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35명, 18세 이하 28명, 40대 22명, 50대 16명, 60대 이상 12명 등이 있다.
감염경로는 클럽을 방문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96명이며 가족과 지인 등 접촉을 통한 감염은 141명이다.
확진자 접촉을 통한 감염 환자 중 ‘5차 전파’는 7명, ‘6차 전파’는 1명이다.
5차 전파와 6차 전파는 모두 경기 부천시 ‘라온파티’에서 열린 돌잔치와 관련된 환자들이다.
‘무직’이라고 속인 인천의 학원 강사로부터 시작한 전파는 이 강사의 제자가 코인노래방을 방문해 퍼졌고 이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택시기사가 감염됐다.
이 택시기사는 사진사로도 일을 했는데, 사진 촬영을 위해 부천 라온파티의 돌잔치에 참여하면서 이 돌잔치 하객 중 1명이 감염됐다.
이 확진자는 서울 성동구 ‘일루오리’라는 식당에서 근무를 했는데 동료 종업원도 감염됐고 이 종업원의 남편인 또 다른 택시기사도 감염되면서 6차 전파가 이뤄졌다.
정 본부장은 “5차 전파는 돌잔치가 있었던 라온파티와 일루오리에서 주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단 서울 강서구 한 미술학원 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정 본부장은 “아직까지는 클럽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고 감염경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검사가 진행된 건수는 약 8만2000여건이다.
단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후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환자가 나온 대구의 사례가 방역당국의 ‘이태원 클럽’ 관련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정 본부장은 “서울시와 같이 발병일과 클럽 방문일, 접촉자에 대한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정확하게 분류해 통일시키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 의료자원을 고려했을 때 일일 평균 신규 확진환자 50명 미만, 집단발생의 수와 규모, 감염경로 불명사례 5% 미만, 방역망 내 관리비율 80% 이상이면 통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최근 2주간 코로나19 동향을 분석한 결과 신규 확진환자 수는 23.2명, 집단발생은 5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의 비율은 6.8%, 방역망 내 관리비율은 80% 미만이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이로 인한 연쇄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으로 위험도가 증가하고 있으나 다중이용시설에서의 대규모 감염양상은 나타나지 않아 대응 가능한 범위 내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 방역총괄반장은 “현재까지의 상황을 종합할 때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수준의 위험도 증가는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앞으로도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상황의 위험도를 주기적으로 평가해 즉시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방역정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역학조사와 검사의 속도를 높여서 지역사회로의 연쇄감염을 일으키는 전파고리를 신속하게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 전파를 신속하게 통제하기 위해 확진환자의 접촉자를 빠르게 추적하며 광범위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추가적인 전파를 막기 위해 해당 시설을 이용한 분들은 증상의 유무와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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