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12시 이태원發 5차 전파 7명·6차 전파 1명
"다중이용시설 노출 시 접촉자 조사범위 매우 넓어"
"6차 감염 다른 의미는 봉쇄·접촉자 관리된다는 뜻"
지난 6일부터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20일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 때문에 환자를 조기에 인지하지 못해 전파 차단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5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 확산) 연결고리가 차단이 안 되는 이유는 환자가 조기 인지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근본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은 5차 전파에 이어 6차 전파 사례까지 일어났다. 이날 오후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 환자는 총 237명으로, 이 중 5차 전파 사례가 7명, 6차 전파 사례가 1명이다.
특히 6차 전파는 역학조사 당시 ‘무직’이라고 속인 인천의 학원강사에 이어 이 강사의 제자가 코인노래방을 방문해 전파됐다. 이 코인노래방에서 감염된 택시기사가 부천시 소재 ‘라온파티’에서 열렸던 돌잔치에 프리랜서 사진기사로 방문한 뒤, 종업원과 그 가족이 감염된 사례다.
방역당국은 6차 감염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빠른 전파 속도와 무증상 전염 때문에 역학조사와 차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 본부장은 “현재 6차까지 발생한 상황이라 지역전파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큰 상황”이라면서 “처음에 학원강사로부터 시작된 사례에서 조금 늦게 본인 신분을 이야기한 부분도 있지만, 이달 발견됐을 시점 이전에 이미 학원, 노래방 노출이 있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노출이 있을 때 접촉자 조사 범위가 매우 넓다. 뷔페 참석만 하더라도 참석자들이 100여명이 되면 100여명의 동선을 찾아서 차단하는 데에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고, 광범위한 접촉자 조사와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여러 차수로 확대되며 조사 범위를 넓히지 않도록 조기에 차단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다만, 코로나19가 여러 단계를 거쳐 전파되더라도 이를 따라가면서 접촉자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여러 차수로 진행되고 있다는 건) 다른 의미로는 지자체에서 열심히 조사해서 6차까지 따라가면서 계속 봉쇄하고 있고 접촉자 관리를 하고 있다는 측면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고위험시설,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조용한 전파가 이어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면 적극적인 진단검사와 방역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확진자가 다녀간 주점, 노래방,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명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연락해서 검사하기엔 시간이 부족한 문제가 있다”면서 “브리핑 자료, 홈페이지를 통해 설명하고 있는데, (거론된) 이 장소를 방문하신 분들께선 증상에 상관없이 진단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당부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중이용시설 관리자는 마스크 착용, 환기, 탁자나 손잡이 등의 표면 소독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시설 이용 시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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