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정의연 “이용수 할머니 회견 마음 아파…입장발표는 부적절”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25일 19시 57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5.25/뉴스1 © News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5.25/뉴스1 © News1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25일 열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에 대해 “30년 운동을 함께 해왔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기자회견에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이 할머니)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봤다”며 “마음이 아프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이 할머니는 이날 2차 기자회견을 통해 “30년동안 어떤 이유인지도 모르고 모금행사에 동원되며 이용당했다”며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을 비판한 바 있다.

다만 정의연은 이번 기자회견과 관련해 “다만 몇 가지 부분에서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자료를 낸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위안부’가 아닌 ‘정신대’라는 표현을 사용한 배경을 두고 “90년대 초 활동을 시작할 당시 피해 실상이 알려지지 않아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용어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정의연에 따르면 ‘위안부’는 일제에 의해 성노예를 강요당한 피해자를, ‘정신대’는 근로정신대의 줄임말로 소학교 고학년의 연령으로 일본 군수공장 등으로 끌려가 군수품 등을 만드는 일을 강제당했던 피해자를 말한다.

‘성노예’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위안부 피해 실상을 가장 잘 표현하는 개념으로 국제사회에서 정립된 것”이라며 “자유를 박탈당한 채 성적 착취를 받은 피해자를 의미하는 것일 뿐, 피해자를 매도하기 위한 용어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의연은 이어 “정신대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는 별도로 존재하며, 정대협은 일관되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활동해 온 단체”라고 밝혔다.

그 근거로 지난 1991년부터 시작된 정대협의 활동을 제시했다. 정의연은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기자회견 이후 정대협은 같은 해 9월 신고전화를 개설하고 피해자 신고를 받았다”며 “이 할머니도 정대협 신고전화를 통해 피해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1992년 2월 피해신고 전화를 개설하면서 위안부 피해자 신고는 정대협과 정부 등에서 진행됐다”며 “정대협 운동의 결과 1993년 피해자 지원법이 만들어지고 정부 차원의 피해자 등록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증언집 발간에 대해서도 “증언집 ‘강제로 끌려간 군위안부들’ 1~6권까지 정대협이 주도해 출간했다”며 “당시 증언집은 피해자들의 존재를 알리고 증거문서 부재를 이유로 불법성을 부인하는 일본 정부에 가장 강력한 증거자료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우익과 역사부정주의자들이 피해자의 증언을 부정하고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과 명예를 훼손하는 행태를 보이는 데 있어 가장 많이 공격받았던 분이 이용수 할머니였기 때문에, 오늘 기자회견이 특히 더 마음이 아프게 다가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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