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 확진자 발생할 때마다 ‘우왕좌왕’…학부모들 혼란 커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5일 20시 19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등교 개학한 지난 20일 오후 경기 안성시 안법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이 등교하면 치를 전국연합학력평가 시간표를 부착하고 있다. 앞서 안성 소재 고등학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확진자 발생으로 등교 중지가 내려졌으며 21일부터 정상 등교할 예정이다. 2020.5.20/뉴스1 © News1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등교 개학한 지난 20일 오후 경기 안성시 안법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이 등교하면 치를 전국연합학력평가 시간표를 부착하고 있다. 앞서 안성 소재 고등학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확진자 발생으로 등교 중지가 내려졌으며 21일부터 정상 등교할 예정이다. 2020.5.20/뉴스1 © News1
유치원과 초등 1,2학년 개학을 이틀 앞둔 25일 유치원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근 유치원과 학교들이 문을 닫자 학부모들은 종일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27일 등교 수업은 예정대로 하는지, 교육 당국이 제대로 대비를 하고 있는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촘촘하지 못한 교육당국의 방역지침이 현장의 불안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교육부는 등교 수업에 대비해 수차례 학교방역 매뉴얼에 대해 설명해왔다. 서울시교육청도 지난주 ‘등교개학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정작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교육당국부터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학부모들은 실망감을 토로했다. 지난주 인천 고교생과 이번 서울 강서구 유치원생의 코로나19 감염 모두 학교 울타리 밖에서, 등교 수업 개시 전에 벌어진 케이스다. 교육 당국이 마련한 학교 방역지침들은 주로 등교 수업 이후 학교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경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런 다양한 사례들을 아우를 만큼 치밀하지 못하다. 그러다 보니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갑자기 문을 닫을지 가늠하 수 없어 불안해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학부모 A씨는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학교를 폐쇄한다더니 실제 학교들의 대처를 보면 종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맞벌이 가정은 등교도 걱정이지만 그와 동시에 끊겨버릴 긴급돌봄 때문에 더욱 더 혼란스럽다. 원격수업 기간엔 긴급돌봄에 아이를 오전부터 오후까지 맡겼지만, 등교가 시작되면 ‘학기 중 일상돌봄’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분간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주1~2회’ 또는 ‘격주’ 등 불규칙하게 등교하기 때문에 일상돌봄은 어떻게 돌아갈지 걱정된다는 학부모가 많다.

일각에선 교육당국의 불명확한 정책이 혼란이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서울시교육청 등은 등교 이후 긴급돌봄을 일반돌봄으로 전환한다는 공문을 학교마다 보낸 바 있다. 하지만 유은혜 교육부 장관, 박백범 교육부 차관 등은 브리핑에서 “(초교 1, 2학년이) 원격수업을 해야 하는 날은 기존 긴급돌봄과 똑같이 돌봄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부처와 시도교육청의 엇박자에 결국 학부모는 개별 학교의 결정만 기다리는 상황에 놓였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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