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코로나 장기화 대비해 ‘임신육아 지원책’ 마련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6일 03시 00분


내달 24일까지 다문화가족 대상
온라인 임신·육아교육 행사 진행
경영난 어린이집에 13억원 지원
시민건강국 개설 등 조직개편도

대구의 한 어린이집 아이들이 맞벌이 가정을 위해 마련한 긴급 보육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차단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같은 생활 수칙을 강화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의 한 어린이집 아이들이 맞벌이 가정을 위해 마련한 긴급 보육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차단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같은 생활 수칙을 강화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와 남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음 달 24일까지 다문화가족을 위한 온라인 임신 육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사태로 인한 대면 교육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교육 프로그램은 건강과 문화, 교육 등의 주제로 신생아 마사지, 임산부 유기농 샴푸 및 피부용 오일 만들기 등 6개다. 대구 8개 구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신청을 받고 재료를 제공한다.

달서구와 달서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온라인 한국어 교육을 진행한다. 초중고급 과정 3단계, 총 6개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국 요리 실습 프로그램과 장난감 대여, 놀이 키트 배부 등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구시가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하고 2차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임신 육아 종합 지원책을 추진한다. 비대면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방역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시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라 어린이집 휴원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다음 달 개원 여부는 감염병 전문가와 시민사회의 합의 등을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이달 맞벌이 가정에 제공한 어린이집 긴급 보육 프로그램 이용률은 46.4%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이용률 69.1%보다 낮은 편. 다른 지역보다 대구의 부모들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구시는 어린이집 방역과 자체 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마스크 52만 장, 체온계 2950개, 손 소독제 2700개, 살균 소독제 1만5327개, 물비누 1275개를 지원했다. 또 3세 이상 전원 마스크와 하루 3회 이상 발열 및 호흡기 증상 확인, 매일 7회 이상 손 씻기 등 3·3·7 생활 수칙과 자체 점검표 작성 방법 등의 내용을 담은 방역 실천 동영상도 제작해 배포했다.

대구시는 이말 말까지 어린이집 장기 휴원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학습 도구가 담긴 꾸러미를 선물한다. 연령별 특성을 고려해 감각 소리 교구와 조작 및 신체 놀이 등이 가능한 1인당 1만5000원 상당의 학습 꾸러미를 전달한다.

시는 경영이 어려운 어린이집 지원에도 나섰다. 지난달 기준 어린이집 등록 아동은 4만4415명으로 2월 기준 5만4619명보다 1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대구 전체 어린이집 1326곳을 대상으로 1곳당 100만 원씩 총 13억3000만 원을 지원했다. 이달 말까지 보육교사 등의 고용 유지가 어려운 어린이집 994곳에 1곳당 최대 400만 원, 총 18억2000만 원을 추가로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어린이집 개원도 준비하고 있다. 3개월 치 비상용 마스크 91만 장과 소독용품을 마련한다. 코로나19 유증상자 발생을 가정해 상황별 대처 방안을 수립하고 모의 훈련도 할 계획이다. 강명숙 대구시 여성가족청소년국장은 “하루빨리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보육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시는 이 같은 종합 지원책의 효율을 높이고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시민 복지 및 보건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시민건강국을 개설해 공공의료 기능을 강화하고 시민들에게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2실 11국 3본부 89과 체제를 갖춘다. 조만간 대구시의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7월 10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남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임신육아 지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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