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한 대학의 명예교수가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남자는 물, 여자는 꽃, 시들다 말라 죽으면 남자 손해” 등의 내용이 담긴 자신의 글을 읽는 과제를 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학생회는 “교수의 권위에 바탕을 둔 폭력이자 성희롱”이라며 해당 교수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대학 학생회에 따르면 A 교수는 올해 1학기에 경영학 관련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쓴 5개 글 가운데 하나를 읽고 소감문을 제출하라는 과제를 냈다. A 교수가 읽게 한 글의 제목은 ‘더 벗어요?―남자는 깡 여자는 끼’ ‘왜 사느냐고?―남자는 물 여자는 꽃’ 등이다.
이 글에는 남성을 물뿌리개, 여성을 꽃에 비유하며 “꽃에는 물을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시들다 말라 죽으면 남자 손해. 비아그라를 먹어라”는 문구도 있다고 한다.
학생회는 20일 성명을 내 “학생들은 중간고사에 응시하기 위해서라도 여성 혐오적인 게시물을 읽어야 했다”며 “A 교수는 책임지고 교단에서 내려오라”고 요구했다. 학교 측은 25일 총장이 주재한 회의를 거쳐 A 교수의 강의를 중단하고 대체 강사를 투입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이 사건을 학내 성평등센터 조사위원회에 넘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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