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역대급 무더위를 앞둔 가운데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마스크에 이어 에어컨 지침을 막판 고심하고 있다.
26일부터 지하철,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고 27일 고등학교 3학년에 이어 고2·중3, 유치원, 초 1~2의 추가 등교가 예정된 가운데 학교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의 에어컨 사용 지침이 하루빨리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6일 학교 마스크 착용과 에어컨 지침 등을 포함한 생활 방역 전반의 지침 개정을 오는 27일 발표하고 동시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27일은 지난 20일 등교를 시작한 고3에 이어 고2, 중3, 초 1~2, 유치원 등 240만명의 등교 개학이 예정돼 있는 날이다. 이들은 고3보다 연령대가 낮아 자칫 방역이행이 수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하지만 정부는 더는 등교 수업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으로 학생용 마스크와 에어컨 관련 지침을 새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마스크 지침에는 쉬는 시간 야외에 한해 마스크 벗기 등 언제 쓰고 언제 벗어야 하는지 등 명확한 기준이 담길 예정이다.
지난 6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노래방, 마스크 등 대안을 순차적으로 만들고 있는 방역당국에게 또 하나의 난관은 에어컨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무더울 전망으로 본격적인 무더위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개학 자체가 미뤄져 7~8월 학기도 불가피한 가운데 역대급 무더위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찜통 교실이 예상되는데다 학생들이 마스크 착용까지 할 경우 에어컨 사용은 당장 6월부터 불가피하다.
등교수업과 여름이 임박한 만큼 구체적인 에어컨 사용 지침과 이에 따른 교실방역 가이드라인, 아울러 생활 전반에서의 에어컨 사용 지침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어컨은 밀폐된 실내에서 공기를 빨아들였다가 차갑게 만들어 내놓는 방식이기에 비말(침방울) 전파를 넓힐 위험성이 존재한다.
그간 방역당국은 에어컨에 대해 가급적 사용 자제 권고, 창문을 ⅓정도 열고 환기를 시키면서 에어컨을 트는 방안을 제안해온 상태다.
에어컨의 경우 마스크와는 다르게 관련 정부 부처가 많아 세밀한 지침을 만드는 데 속도가 붙지 않았고, 구체적인 내용도 아직 파악이 어렵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학생들의 마스크 지침과 에어컨 지침 등을 포함한 생활 방역 전반의 지침 개정은 내일 확정해 발표하고 발표와 동시에 관련 시설과 지자체 등에 시달될 예정”이라며 “등교를 한없이 미룰 수 없는 상황이고, 조심스럽게 등교를 해나가면서 학생들의 등교 문제와 방역적인 안전 조치 사이에 조화를 이뤄나가야 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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