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보트 밀입국’ 중국인 1명 잡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8일 03시 00분


해경, 목포서 40대 남성 검거
“산둥서 보트 타고 와” 진술 확보… 나머지 5명 행방도 추적나서


해양경찰이 중국에서 레저용 모터보트를 타고 국내로 잠입한 밀입국자 6명 가운데 중국인 남성 한 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타고 온 보트가 태안 해변에서 발견된 지 사흘 만이다.

충남 태안해양경찰서는 27일 밀입국 용의자 6명 가운데 40대 중국인 남성 A 씨를 전날 오후 7시 55분경 전남 목포시 상동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A 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옴에 따라 목포에서 신병을 인계받아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경에 따르면 A 씨는 20일 오후 8시경 일행 5명과 함께 길이 4m, 폭 1.5m의 1.5t급 레저용 모터보트를 타고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를 출항해 21일 태안 해변에 도착했다. 인근에 대기하던 승합차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목포로 이동했다. 이 모터보트가 23일 태안군 의항리 해변에서 발견될 때까지 군과 경찰은 이들의 불법 입국을 파악하지 못했다.

해경은 의항리 해변에서 발견된 모터보트가 중국에서 타고 온 것이라는 A 씨의 진술을 확보했다. A 씨는 “규모가 큰 모선(母船)의 도움 없이 소형 보트만으로 중국에서 태안까지 이동했다”고 말했다. 밀입국자들은 대부분 비교적 큰 배를 타고 공해상까지 이동한 뒤 작은 배로 갈아탄다.

해경은 A 씨가 2011∼2015년 국내에서 불법 체류하다 체포돼 강제 출국된 전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경 측은 “나머지 밀입국자 5명을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는 한편 이들의 밀입국 목적과 경로, 협조자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며 “A 씨 일행의 최종 목적지가 모두 같은지, 왜 목포로 이동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해경#보트 밀입국#중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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