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7일까지 70명 가까이 늘어났다. 또 다른 전자상거래 배송업체인 마켓컬리의 서울물류센터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부천시는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복귀를 선언했으며,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약 560곳이 등교를 연기하거나 수업을 중단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27일 오후 11시 기준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모두 69명으로 늘어났다. 26일 밤까지 13명이던 확진자가 하루에만 56명이 더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30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24명)와 서울(15명)도 적지 않다. 경기에선 부천(17명)을 비롯해 김포와 파주, 고양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센터 직원의 3세 딸 등 가족 2차 감염으로도 이어졌다.
물류센터 직원 등에 따르면 근무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모여 있는 등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정황도 나오고 있다. 김강립 중대본 1부총괄조정관도 “이 물류센터에서 기본적인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부천시는 27일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복귀했다. 정부가 6일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한 지 21일 만이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고교 3학년을 제외한 초중고교 등교 수업을 연기하고 원격수업으로 당분간 이어가겠다”고 했다.
서울 송파구의 마켓컬리 물류센터인 상온1센터에서도 단기직원 A 씨(44)가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23일 친구(45)와 대전에서 열린 건강제품 사업설명회를 다녀온 뒤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 동행했던 친구는 쿠팡물류센터 직원으로 26일 확진됐다.
27일 서울에선 등교수업 시작 뒤 처음으로 고3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강동구 상일미디어고에 다니는 3학년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서울 은평구 어린이집 원생도 확진됐다.
인천시도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부평구와 계양구 유치원 및 학교 243곳의 등교 수업을 중지하기로 했다. 28일에는 등교 대신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는 학교가 800곳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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