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다. 28일 0시 기준 쿠팡 물류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가 69명이 발생했다.
이날 0시 기준 전체 신규 확진자는 쿠팡 물류센터 감염자를 포함해 79명에 달했다. 53일 만에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기준(50명 미만)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집중되고 있어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등 강력한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9명이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 확진환자가 어제 54명, 현재까지 총 69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쿠팡 물류센터 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일주일도 안 된 사이에 크게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쿠팡 물류센터 확산이 수도권 지역 확산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물류센터가 경기도 부천시에 소재해 대부분 인천시·경기도 부천시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서울 서부 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월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신천지 발 대규모 코로나19 확산을 맞았을 당시 방역당국은 사실상 전국의 의료 인력을 해당 지역에 몰아넣었고, 겨우 확산이 잦아들었다.
만약 인구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대구·경북 같은 대규모 확산이 발생하면 이를 막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수도권 내 교통이 원활하고,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다양한 연령대가 몰려 있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특히 젊은 층의 이동 범위는 매우 넓다. 앞서 수도권에서 발생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산도 수도권을 넘어 사실상 거의 전 광역자치단체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
중장년 층의 확산은 가족 단위 감염 가능성이 높다. 이미 쿠팡 물류센터 관련 추가 전파자는 14명에 이르는 상황이다.
여전히 클럽 확산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는 상황 속에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산이 퍼졌다는 것과, 최근 시작된 단계별 등교 역시 우려되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일일 확진자 수 2주 평균 50명 이하,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비율 5% 이하를 제시했지만, 쿠팡 무률센터로 인해 이미 이 기준은 깨진 상황이다.
특히 방역당국이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시작하자 마자 이태원 클럽 관련 확산이 퍼졌고, 이번 쿠팡 물류센터 확산도 이어지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 지침에 대한 효용성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붙는다.
다만 방역당국에서는 아직은 시간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환자 발생 양상이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가 중요한 기준이라는 것이다.
이태원 클럽 발 확산과 달리 쿠팡 물류센터 확산은 접촉자 대부분의 연락처가 확보가 돼, 방역망 안에 들어와 있다는 평가다. 또한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들은 사회활동을 하는 건강한 인구집단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확진자가 하루 50명 추가됐다고 해서 바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되는 요건을 충족한 것은 아니고, 2주 간의 누적된 통계의 평균 값이 50명을 넘었을 때(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확진자를 찾기 위한 노력을 지자체와 더불어 신속하게 이뤄내고, 추가적으로 보완할 방역 지침이나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첫번째”라며 “추가적인 확진은 지역사회 내에서 얼마만큼 차단해낼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서 판단을 할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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