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종로구 송현동 옛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숙소 터를 ‘문화공원’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공원 결정안’ 자문을 상정한 결과 공원 조성 찬성 입장을 받았다. 결정안에는 현재 북촌 지구단위계획 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해당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바꾸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시는 대한항공 소유인 이 부지를 매입해 문화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위원회가 부지의 공적 활용을 위해 빠른 시일에 공원 결정 및 매입을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이었다”며 “다만 많은 시민들과 함께 충분히 논의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른바 ‘송현동 부지’로 불리는 경복궁 옆 옛 주한 미국대사관 숙소 터는 면적 약 3만7000㎡로 18년째 공터로 방치돼 있다. 대한항공이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 원에 사들인 뒤 한옥호텔 등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으나 학교가 인접해 있는 등 호텔 신축이 어려워 계획이 무산됐다. 서울시는 자문 의견을 반영해 다음 달 열람공고 등 관련 절차를 추진해 올해 안에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송현동 부지 매각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은 저가 매각, 대금 납부 지연 등 우려하고 있다. 서울시가 부지를 매입하면 대금 납부 기한이 최소 2년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기자들에게 “(제 값에 팔지 못하면) 가지고 있어야죠”라고 말했다.
홍석호기자 will@donga.com
변종국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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